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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글쓴이
류성룡 저
출판사
arte(아르테)
출판일
2022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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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류성룡

본관은 풍산(豊山)이고, 자는 이현(而見), 호는 서애(西厓)다. 1566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벼슬길에 나섰다. 전적, 공조좌랑 등을 거쳤으며 성절사(聖節使)의 서장관(書壯官)이 되어 명나라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어 이조참의를 거쳐 부제학, 대사간, 우부승지, 도승지를 거쳤다. 1583년 다시 부제학이 되어 「비변오책(備邊五策)」을 지어 올렸다. 정여립(鄭汝立)의 모반 사건으로 기축옥사가 일어나자 여러 차례 벼슬을 내려놓으려 했으나 임금이 허락하지 않았다. 1590년 우의정에 올라 광국공신(光國功臣) 3등에 녹훈되고 풍원부원군(豊原府院君)에 봉해졌다. 이후 왜란이 있을 것에 대비하여 형조정랑 권율(權慄)과 정읍 현감 이순신(李舜臣)을 각각 의주 목사와 전라도 좌수사에 천거하였으며, 진관법鎭管法을 예전대로 고칠 것을 주장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병조판서를 겸하고, 도체찰사로 군무(軍務)를 총괄했다. 이어 영의정이 되어 선조를 모시며 평양으로 파천했다. 이때 나라를 그르쳤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로 반대파의 탄핵을 받고 면직되었는데, 의주에 이르러 평안도 도체찰사가 되었다. 명나라의 장수 이여송(李如松)과 함께 평양성을 수복한 뒤 충청·경상·전라 3도의 도체찰사가 되어 파주까지 진격했다. 이여송이 벽제관(碧蹄館)에서 패배하고 퇴각하려 하자 이를 만류했으며 일본과 화의에도 반대했다. 유성룡은 전란 기간 내내 군대 양성과 더불어 훈련도감 설치, 화포를 비롯한 각종 무기의 제조, 성곽의 수축을 건의하여 군비 확충에 노력했으며, 소금을 만들어 굶주리는 백성을 진휼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1604년 호성공신(扈聖功臣) 2등에 책록되고 다시 풍원부원군에 봉해졌다.1607년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으며, 호는 서애西厓이고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저서로 『징비록懲毖錄』 『서애집西厓集』 『난후잡록亂後雜錄』 『신종록愼終錄』 『영모록永慕錄』 『관화록觀化錄』 『운암잡기雲巖雜記』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역사
CA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전란의 잿더미 속에서 유성룡이 직접 쓴 책이다. 유성룡은 이 책으로 반대파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징비록』이 임진왜란에 관한 대단히 귀중한 사료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징비(懲毖, 지난 잘못과 비리를 경계하여 삼감)’를 위해 지나간 전쟁을 되돌아보며 쓴 이 책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백하다.

젊은 사학자 장준호가 번역한 이번 판본은 기존에 나온 번역본들과 궤를 달리한다. 우선 본권 분량을 뛰어넘는 해설은 깨알 같은 분석으로 징비록을 흥미진진한 영화처럼 우리 앞에 새롭게 펼쳐 보인다. 임진왜란 전후(前後) 중국과 일본, 조선을 둘러싼 국제관계를 기술해 전쟁의 발발 원인과 경과, 전쟁 후 동아시아 역학의 변화 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고전’ 『징비록』을 현대판 전쟁 서사극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원전만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유성룡의 집필 의도를 간파하여 우리에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은 물론, 그의 불행했던 가족사를 드러내 저술가로서의 유성룡뿐 아니라 시대를 짊어지고 고민하는 지성인의 고뇌를 풀어냄으로써 지금의 독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징비록』은 편년체로 쓰인 기록물로 지금까지 나온 구간들이 시간적 기술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시간을 넘나들며 원인과 결과를 재구성하는 번역자의 해설은 이 책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 책에는 유성룡이 함께 저술한 『녹후잡기』 또한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두 저작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제목에는 ‘잡기’라는 말을 붙였지만 그 이상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이 저작에 대해 이토록 상세히 그 의의를 되살리는 번역은 일찍이 없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오랜 격언처럼 낡은 글이라 치부해 버리는 ‘고전’을 현대인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으로 만들어 놓은 장준호 번역·해설의 『징비록』은 앞으로 나올 고전들도 겁내지 않고 편안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오늘날 일본과의 관계에서 긴 시간 동안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는 데에도 번역서이자 해설서인 이 책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 것인가.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고전을 대해야 하는 태도도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응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은 영원한 ‘처세’를 제시하는 책이고, 이번에 새롭게 번역된 『징비록』은 그런 의미에서 답답한 현재 상황을 풀어줄 물꼬가 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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