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향한 초대장, “우리 함께 환상의 섬으로 순례를 떠납시다”
2008년 [현대시학]에 「월식」 외 4편을 발표하며 문단에 나온 김연아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달의 기식자>
김연아 시인은 시를 쓰는 동안 한 명의 연기자가 된다.
시를 쓰면서 그는 무엇으로든 변신하기를 소망한다.
백색 무용수로, 흰긴수염고래로, 늙은 사진가로, 심지어 거울로. 시인은 무엇이든지 되고자 한다.
그것이 사람이든 동식물이든 사물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다.
이렇게 시인은 시 쓰기의 시간을 통해 자신에게서 벗어나 무수한 타자가 된다.
달리 말해 시인에게 있어 시 쓰기란 ‘타자 되기’이며, 이것은 곧 시가 가진 자유이자 기쁨이다.
시인이 고통 속에서 성취한 자유와 기쁨을, 독자들은 이 시집을 펼침으로써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