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낯설어지기 위해 떠날 뿐이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마음이 달뜨는 순간, 여행.
우리는 늘 떠나는 순간에 대한 로망이 있다.
차표를 끊는 순간, 휴가계를 내는 순간, 비행기에서 와인 한 잔을 받아든 순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기분이 든다.
작가 올리비아 랭의 표현을 빌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 할 때 다가오는, 기운이 고무되는 그 느낌'이다.
뭔가 대단한 경험이나 자아 찾기를 할 수 있어서 여행을 좋아하는 게 아니다.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일단 집이 아닌 곳에 있다는 사실에 좀 견딜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된다.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