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경쟁사회 속에서
힙합을 사랑하고 사수하려는 한 소년의 작은 투쟁기
2013년 제2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은 서울예대 극작과 김수연의 『브라더 케빈』을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브라더 케빈』은 안정된 미래를 얻기 위해 오늘을 살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특목고 입시 학원 풍경을 통해 그려낸다.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명문대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아닌, 특목고 입시를 미리 준비하는 ‘중딩’이라는 것은 특기할 만하다. 이는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나이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끝없이 확산되는 타인과의 경쟁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이 존재하지 않음을 순진한 화법으로 고발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중학생 성준은 엄마의 영향력에 눌려 있다. 학원에 가지 않겠다는 아들에게 학원 다닐지, 아니면 오늘 엄마랑 죽을지 선택하라고 말하는 엄마의 강경한 태도 앞에서 아이가 택할 수 있는 대안은 없다.
케빈은 성준의 영어 보충수업 교사로 처음 등장한다. 원장의 소개에 의하면 그는 미국 유학파 출신이며 이런 젊고 유능한 선생에게 지도를 받는 건 커다란 행운”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케빈은 공부는 혼자 하는 거야라며 헤드폰을 쓴 채 성준에게 아무 관심도 기울이지 않는다. 케빈은 성준에게 깊은 슬픔과 분노가 묻어 있는 투팍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케빈이 건넨 DVD를 통해 투팍의 삶을 이해하게 된 성준은 힙합에 눈뜨게 되고, 자신에게 투팍의 영혼이 덧씌워진 것처럼 느낀다. 그날 이후 성준의 인생은, 달라진다.
그후, 이들 두 사람의 모험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성준은 강요된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대안을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의 모험은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의 내일은 이미 곁에 와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