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canon은 학교 등의 교과과정 속에서 공인된 텍스트나 해석 혹은 모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널리 인정받은 텍스트를 말한다. 이 용어는 표준과 기준, 기원을 함의하므로, 역사적으로 정전은 그것이 지닌 원래적인 권위와 그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으로 지탱되어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렇게 인정되는 정전들은 한 국가의 문학 범주 내에서도 어떤 것이 정전이냐에 대한 합의는 말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전은 형성의 사회문화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각 문명권이나 지역 국가에 따라 그리고 시대에 따라 정전화 및 탈정전화의 양상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행 정전 연구는 현재중심주의적 편향된 것이 사실이다. 『정전 형성의 논리』는 이러한 좁은 연구의 시야를 극복하고자 시기적으로는 근대 이전의 중세나 고대까지, 공간적으로는 비서구 지역의 다양한 문명권까지, 대상 텍스트로는 협애화 된 근대적 의미의 문학텍스트를 넘어 인문학텍스트 전반으로 확장하고자 하였다. 이는 그간 서구 중심으로 수행된 정전의 이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타자적 맥락에서 재구성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