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샌닥 형제의 작품입니다. 1957년 초판이 발행되고 거의 60년이 흐른 지금까지, 시간의 흐름을 무색케 만드는 ‘좋은 책’의 위대함과 작품이 주는 울림과 마음을 움직이는 끌림의 힘은 그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서커스단에서 나고 자란 플로라는 한 번도 서커스단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지만 이곳의 삶은 즐겁고 행복합니다. 밤이면 서커스를 찾아오는 관객들의 얼굴이 모두 똑같은 악몽을 꾸기 전까지는 말이지요. 플로라가 서커스 단원들에게 바깥세상 사람들에 대해 묻자, 하루 종일 머리를 땅에 대고 빙빙 돈다고, 공연을 보고 나가자마자 보랏빛 연기가 된다고, 사람들이 거미처럼 생겼다고 이상한 대답을 합니다.
플로라는 직접 바깥세상으로 나가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플로라는 아름드리나무 꼭대기에 밧줄을 매어 그 위를 오가며 사람들을 살피지만 너무 멀어서 그들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결국 플로라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채 서커스단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때 웃음소리에 걸음을 멈춘 플로라는 창문을 들여다 봅니다. 그곳에는 얼굴이 각기 다른, 플로나나 서커스 단원들과 다를 바 없는 바깥세상 사람들이 있습니다. 플로라는 신이 나서 서커스단으로 돌아오고, 그날 밤 다시없을 근사한 공연을 펼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