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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정신의 전개
글쓴이
김호성 저
출판사
민족사
출판일
2022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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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김호성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인도철학과에서 학사 및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다. 1996년 「선관(禪觀)의 대승적 연원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1997년 9월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로 부임한 뒤 현재에 이르렀다. 2002년 일본 붓쿄(佛敎) 대학과 2013년 고치(高知) 대학, 그리고 2018년 류코쿠(龍谷) 대학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그동안 펴낸 학술서적으로 『대승 경전과 선(禪)』, 『천수경의 새로운 연구』, 『불교해석학 연구』, 『경허의 얼굴』, 『바가바드기타의 철학적 이해』, 『힌두교와 불교』, 『결사, 근현대 한국불교의 몸부림』 등이 있다.

2007년부터 십여 년에 걸쳐서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의 『나무아미타불』을 번역하면서, “학문적으로나 신앙적으로나 정토로 회향하기”를 결정하였다. 이후, 정토불교를 연구하는 한편 정토신앙을 널리 권진하고자 하였다. 정토의 신심을 노래한 시집 『꿈속에서 처음으로 염불춤을 추었다』와 『처음 만난 관무량수경』을 펴냈다. 2005년부터 일본불교사 독서회에서, 2017년부터 정토불교 학술세미나 모임에서 현재까지 권진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종교
불교의 ‘출가’가 갖는 가치는 곧, 불교의 정체성

출가, 입산하여 불도를 닦는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가족, 세속과 이별을 고하는 일이다. 매우 어려운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게다가 출가하여 스님이 되면 생활방식도 다르고 무엇보다 삶의 가치관(깨달음)도 다르다. 새벽 4시 기상해서 예불 등 수행 일과를 마치고 저녁 9시에는 취침해야 하는 출가자의 일상생활 자체가 버거울 수 있다.

일반인들의 삶의 목적이 개인적 성공, 명예를 통한 행복에 있다면 불교에서 출가의 목적은 개인적으로는 니르바나(열반)를 이루는 것이고, 사회적·이타적으로는 중생제도, 즉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에 있다. 상구보리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의 두 가지 이상을 이루기 위하여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의 수행을 하며, 자비행, 보살행, 불살생(살생하지 않음), 불음주(술을 마시지 않음), 불사음(음행을 하지 않음) 등 계율을 준수하고, 무소유(無所有)의 생활을 해야 한다.

하지만 붓다의 출가 정신은 개인적인 목적(니르바나)보다는 이타행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고타마 붓다가 깨달음을 이룬 후 입멸할 때까지 45년 동안 인도 전역을 다니면서 중생제도에 헌신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당시 힌두교 사회에서 불합리하게 살아가고 있는 평민들, 사성제도(四姓制度)로 억압받고 있는 인도 하층민의 해방을 위하여 모든 중생은 평등하다고 설하며 중생제도를 한 붓다의 삶에서 알 수 있다.

한편 출가에 대하여 중국 유교의 배불론자들은 불효, 인륜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했다. 주자학, 신유학이 정치 이데올로기였던 조선조 500년 동안 유생들 역시 불교를 비판했고, 비판의 논리 역시 불효, 불충, 인륜을 저버렸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하여 조선초 함허득통(涵虛得通, 1376-1433) 선사는 《(파사破邪)현정론》을 지어 배불론자들이 제기한 것에 대하여 낱낱이 항변했다. 불교의 오계(五戒)와 유가(儒家)의 오상(五常)을 연결하여 불살생(不殺生)은 곧 인(仁)이요, 불투도(不偸盜)는 곧 의(義)며, 불사음(不邪淫)은 곧 예(禮)요, 불음주(不飮酒)는 곧 지(智)요, 불망어(不妄語)는 곧 신(信)이라고 해석하며 반론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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