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古今을 막론하고 시험에서 중요한 것은 수험교재이다. 조선시대 수험교재 중 하나가 이 ≪동래박의東萊博義≫로,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양반전兩班傳≫에서 “언제나 오경五更이면 일어나 등잔을 켜고서 눈은 가만히 코끝을 보고 발꿈치를 궁둥이에 모으고 얼음 위에 박 밀듯 ≪동래박의≫를 왼다.”고 풍자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단편적 지식과 오지선다五指選多형 문제를 나열하여 한 번 보고 버리는 오늘날의 수험교재와 질적으로 다르다. ≪동래박의≫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대표적 평론서評論書로 그 문장은 오랫동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주 동래박의≫의 저본底本은 중종中宗 때 간행된 을해자본乙亥字本 ≪신간상증보주동래선생좌씨박의新刊詳增補註東萊先生左氏博義≫(전25권)로 국내에는 완본完本이 없고 일본 궁내청宮內廳 서릉부書陵部에 소장되어 있다. 본 역주서는 궁내청 서릉부본을 저본으로 삼아 그 본문과 주석註釋을 국내 처음으로 완역한 것으로, 총 5책으로 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