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니 스니켓과 존 클라센, 최고의 테크닉을 지닌 두 작가의 환상적 협업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어둠’의 속살
좋은 그림책이 지니는 미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책 속에 들어 있는 정보를 통해 지식의 체계를 만들고,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접하고, 슬프고 외로울 때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좋은 그림책과 교류하며 성장하지요. 그림책으로 인해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변화는 ‘시각의 전환’ 입니다. 익숙하기만 했던 대상의 새로운 일면을 발견하는 일은 아이들의 정서를 몰라보게 성장시킵니다.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는 흔히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어둠’의 새로운 면을 제시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어둠을 두려워하는 시기를 겪습니다. 부모와 떨어져 잠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분리 불안을 느낀다거나, 넘치는 상상력 때문에 아이들은 사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를 감당하는 것이 오히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전에 겪었던 부정적인 감정이 자꾸 증폭된다거나 시각, 청각 자극이 사라졌을 때 심리적인 위축감을 느낄 수도 있지요. 공포감이란 본래 이성이나 합리적 판단의 영역 밖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두려움은 상상력에 기인하지만, 그 감정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것 역시 상상력입니다. 이 책의 작가는 상상의 끄트머리를 살짝 비틀어 저편을 보여줍니다.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는 대개의 아이들이 인생의 첫 고비를 만났을 때, 곁에서 손을 잡아 주는 훌륭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