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 질서와 차별을 동력으로 움직이는 세대 우주선
잊힌 유령들의 흔적에서 비롯된, 처절한 혁명의 서사시
새로운 정착지로 이주하기 위해 항해하는 우주선 내부의 계급 및 인종 차별과 이에 대한 저항을 그린 SF 『떠도는 별의 유령들』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거장 옥타비아 버틀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작가로 손꼽히는 리버스 솔로몬의 첫 장편인 이 소설의 무대는 짙은 피부색의 하층 거주자들로부터 착취한 노동력과 자원으로 상층 거주자들이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 세대 우주선 마틸다호다. 흡사 미국 남부의 플랜테이션 농장을 그대로 우주로 옮겨 온 듯한 이곳은 그 이름 역시 19세기에 서아프리카에서 미국으로 향했던 마지막 노예선 클로틸다호에서 유래했다. 우주를 무대로 인종, 성, 계급 차별의 문제를 퀴어 캐릭터들의 시선에서 다층적으로 다루며 신선한 충격을 준 『떠도는 별의 유령들』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작품과도 비교하여 읽을 만한 과감한 데뷔작(《가디언》)”, “우리가 기다려 온 ‘포스트 버틀러’ 소설(《스트레인지 호라이즌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람다 문학상, 허스턴 라이트 상, 팁트리 주니어 상, 로커스 상 후보에 올랐다.
*세대 우주선: 미 과학자 로버트 고다드가 창안한 개념으로, 장구한 시간이 소요될 항성계 이동에서 승무원들의 세대가 교체되는 것을 전제하고 운영되는 우주선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