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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글쓴이
토베 디틀레우센 저
출판사
을유문화사
출판일
2022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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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토베 디틀레우센

20세기 덴마크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1917년에 코펜하겐에서 1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공장 노동자였으며 어머니는 전업 주부였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언어 구사에 특출한 재능을 보였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고등 교육을 포기해야 했다.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그는 노동자 지역에서 함께 자란 또래 아이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어머니와의 애착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 결핍은 훗날 디틀레우센의 삶에 많은 시련을 안겨 주지만, 동시에 가장 풍부한 작가적 영감을 안겨 주는 원천이 되기도 했다.
10대 후반에 가정부, 사무 비서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던 디틀레우센은 작가이자 비평가인 비고 F. 묄레르와 만나면서 그간 염원하던 문학계로 진출했다. 1939년 첫 번째 시집인 『소녀의 마음』을 출간한 뒤로 시집과 소설을 꾸준히 내놓았으며, 1950년대에는 동화를, 1960년대부터는 에세이를 여러 권 발표했다.
디틀레우센의 작품들은 생전에 덴마크 내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그를 해외에 알린 작품은 사후인 1985년에 미국에서 출간된 두 권의 회고록 『어린 시절』(1967)과 『청춘』(1967)이었다(그 뒤의 이야기를 담은 『의존』(1971)은 2019년에야 영어로 번역되었다). 특히 미국의 여성주의 작가이자 활동가로 명망이 높았던 틸리 올슨은 이 회고록을 접한 뒤 디틀레우센을 해당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았다. 당시만 해도 구세대적인 작가로 여겨지던 디틀레우센은 이후 본격적인 재평가를 받았고, 인간 내면의 불안을 관찰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능력을 가진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책 소개

분야에세이
“어린 시절은 관棺처럼 좁고 길어서,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거기서 나갈 수 없다.”


비극적인 여성 작가의 삶. 최근 들어 집중적으로 조명받는 이 주제를 다룬 책은 그만큼 치열한 경쟁과 마주해야 한다. 이때는 실비아 플라스나 버지니아 울프처럼 유명한 작가의 삶을 그리거나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는 내용을 담고 있을수록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 공식에 거의 부합하지 않는 토베 디틀레우센의 회고록 ‘코펜하겐 3부작’은 조용히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태풍처럼 그 틀을 부수었다. 덴마크 바깥에는 반세기 가까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가 무려 50여 년 전에 쓴 회고록이 독자와 비평가의 압도적인 찬사를 얻은 것이다.

3부작의 첫 책인 『어린 시절』은 유년기의 애수를 아름답게 묘사한다는 면에서 엘레나 페란테를 연상시킨다. 특히 몽상에 자주 잠겼던 어린 시절을 그리는 디틀레우센의 묘사는 시인을 꿈꾸는 아이의 마음을 따라 길고 아름답게 이어진다. 그러나 디틀레우센은 그와 상반되는 방식도 곧잘 사용한다. 어떤 상황을 덩어리처럼 압축해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그 방식은 때로 섬뜩할 정도로 냉정하고, 때로는 완전히 지친 것처럼 무겁고 무감각하다. 이렇게 작품 속의 시간 감각은 작가의 내적 체험과 비슷하게 길어졌다 짧아지기를 반복하며, 그 과정에서 사건들 사이에 독특한 리듬감이 발생한다. 시인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한 디틀레우센의 개성이 잘 드러난 부분이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아름다운 문장, 독특한 리듬감을 지닌 『어린 시절』은 ‘코펜하겐 3부작’ 가운데 가장 많은 독자의 지지를 얻었다. 이 작품만을 따로 떼어 아련한 드라마로 기억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았다. 독자는 이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직접 결정할 수 있다. 아련하고 단정한 슬픔 속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거기서 자라난 어둠이 만개하는 모습까지 지켜볼 것인가. 어느 쪽을 선택하건 『어린 시절』은 기억에 남을 만한 작은 상처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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