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기질을 멈추고 야생으로 되돌리기 위한 20여년의 시도
재야생화는 어떻게 만물을 되살려내는가
농사와 땅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새로운 경관과 풍경을 논하다
농장을 야생 상태로 되돌리려는 커다란 시도
“저 나무들을 죽이고 있는 건 쟁기질과 쟁기질에서 비롯된 모든 것이에요.”_테드 그린
이 책은 다년간 심혈을 기울여 사유지 넵 캐슬을 경작지로 일구고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농사짓던 영국인 부부가, 어느 날 문득 자신들의 대농장을 완전히 뒤엎기로 결정하고 20여 년에 걸쳐 그곳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야생 상태’로 되돌리게 된 모험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 농부의 땀과 핏방울이 우릴 먹여 살리고, 농부의 마음은 하늘도 알아줘야 할 만큼 고귀한 것이라는 생각을 우린 배워왔지만(가뭄이 들면 농부들이 토해내는 피울음을 상상하면서), 『야생 쪽으로』는 쟁기질 속에서 죽어나간 나무들에 눈길을 주는 가운데, 영국의 질퍽한 농장에서 쟁기질을 멈추는 것이 어떻게 이들 죽은 나무를 비롯한 만물을 되살려내는지 그 반대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어찌 보면 야생 일지 같은 이 책은 농사와 땅에 대한 통념을 뒤집고, 우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경관과 풍경에 대해 전혀 다른 미적 관점을 제기하며, 나아가 동물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도록 사체들을 일상에 내버려두자면서 부드러운 흙처럼 우리를 설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