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역사에서 최초의 황제와 제국은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가?
그리고 왜 이 문제가 21세기 현대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주는가?
로마제국, 아니 세계제국 최초의 황제가 된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아우구스투스이다. 그가 형성시킨 원수(元首)의 지배체제, 즉 아우구스투스의 원수정은 2세기 이상 지속되면서 로마제국에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 그리고 사회적 통합을 가져다주었다. 그 체제는 공화정기의 정무관직, 특히 콘술직에서 중요하게 작용되던 정치 원리, 즉 1년 임기제, 동료제, 동료 콘술 간의 거부권 및 간섭권이 원수에게는 더는 적용되지 않은 비(非)공화정적 체제였다. 즉 공화정기의 여러 정무관에게 분산되어 있던 권력을 원수인 사인(privatus)에게 집중시키고, 뿐만 아니라 원수의 지위와 그가 가진 실권을 후임 원수에게 넘겨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마련된 1인지배체제였다.
로마제국의 통치 방식은 근대 서구 열강의 제국들에게서 발견되고, 오늘날 미국의 세계에 대한 패권 전략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또한 좀 더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오늘날의 대통령제는 이념이나 제도에서 로마의 제정과 여러 면에서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런 이유에서, 이 책은 나름대로 독자들에게 읽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예컨대 권력이 왕을 중심으로 조직화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충돌의 양상, 그리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과 황제를 중심으로 권력이 통합될 때 요청되는 고민의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이 책의 주인공인 아우구스투스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