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국민들은 보건의료 분야에 대해 불만이 많다. 의사는 거만하고 병원비는 비싸다. 제대로 된 설명도 못듣고 짐짝 취급을 받는다. 건강보험료는 너무 많고 돌아오는 혜택은 너무 적다. 정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걸까? 포괄수가제, 의료민영화, 4대 중증질환 보장, 의료산업 활성화, 노인 의료비 급증, 연명치료 중단, 이런‘재미없어보이는’이슈들은 도대체 뭐가 핵심인지 잘 모르겠다. 진주의료원 폐쇄 논란은 또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걸까?
『개념의료: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날까』는 보건의료라는 분야가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하고도 복잡한 이슈인지를 보여준다. 왜 병원에만 가면 화가 났던 것인지, 이런 현실을 바꾸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친절하고도 상세하게’알려준다. 의사이면서 법과 윤리를 공부했으며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저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과학을 두루 넘나든다. 저자는 감히 말한다. 정치적 성향이 무엇이든,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중고등학생이든 오피니언 리더이든, 보건의료에 관해‘최소한’이 책의 내용 정도의 배경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아질수록 대한민국이 더 건강해진다, 라고.
이 책의 콘셉트는 ‘한권으로 읽는 한국 의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이자,‘ 교양시민을 위한 재미있는 의료이야기’ 이다. 한국의료의 특성은 무엇인지, 그러한 특성들은 어떠한 역사적·문화적 맥락에서 비롯된 것인지,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한국의료만의 강점은 무엇이며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초라한 현실은 무엇인지,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미래의 보건의료는 어떤 모습인지, 보건의료 분야의 막후에 얼마나 흥미롭고 중요한 사연들이 숨어 있는지를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의외로’ 재미있었던 것처럼, 이 책은 보건의료 분야를 다룬 수많은 책들 가운데‘가독성’이나 ‘대중성’면에서 상당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