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서 더 완벽한 집』은, 집의 역할에서 시작해 집에서 어떤 느낌이 나면 좋을지, 원하는 집을 꾸밀 수 있는 가구와 구체적인 스타일링은 무엇인지를 순차적으로 설명한다. 주로 인테리어 소품을 다루고 있긴 하지만, 그런 자잘한 소품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쁨과 함께, 사소한 장식 하나가 집안을 아늑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주는지 일러준다. 이 책에 인용된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인터뷰에 응한 사람들 모두 세련된 감각보다는 아늑함을 추구한다. 화려함이란, 비용이나 웅장함으로 정의할 수는 없으며 스타일이 곧 화려함이고 그 화려함이 곧 그 집에 사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어서인지, 불필요한 군더더기나 사족 같은 부분이 심심치 않게 소개되기도 하지만, 내가 처해있는 공간에 맞춰 생략할 부분은 넘기고, 차용할 부분은 과감하게 선택하는 것도 개성 있고 따뜻한 나만의 집을 꾸미는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유명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데코 아이디어를 화사한 수채 그림과 함께 소개해서 눈이 호강하고, 나만의 집을 만들 생각에 마음이 충만해지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활용할 용의가 있다면, 기능적으로 훌륭한 집, 황홀한 매력을 발산하기 위해 어설픈 시도가 아닌 과감하게 표현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과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치나쳐도 안 되고, 고리타분해서도 안 되고, 그래서 인테리어는 어렵다. 소박함과 화려함이 나란히 놓이면서도 신선하고 세련된 조화가 이뤄지는 나만의 집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수 있도록 한가지씩 실천해 보리라.

집은 최대한 아늑하고

매력적으로 꾸며라.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라.

-앨버트 해들리

집을 꾸미는 목적은 무엇일까?

흘러가는 인생을 닮은 집,

우리 마음속에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집,

그리고 살면 살수록 품격 있는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집.

- 엘시 드 울프

조명 : 스타일을 살려주는 잇 아이템. 천장 조명을 메일 조명으로 하지 말 것. 스타일을 살려주는 조명이 아닌 분위기를 압도하는 공포의 천장이 되기 쉽다.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조명은 화려한 전구 대신 부드럽게 흩뿌리는 듯한 빛이 제격이다. 분위기를 만드는 가장 근사한 친구는 바로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조광기다.
현관 : 우리를 반겨 맞이하는 공간.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우리가 밖에서 끌고 들어오는 온갖 잡동사니를 수납하는 공간이다. 기본 도구는 후크와 행어, 테이블, 약간의 조명, 거울 그리고 의자 하나다. 비좁은 현관일수록 분위기를 과장해서 연출한다.
거실과 의자 : 수다를 떨며 친밀감을 더하는 공간. 푹신한 가구는 기쁨과 안락함을 대표한다. 널찍한 좌석과 기분 좋게 몸을 기댈 수 있는 푹신한 패딩, 비스듬한 등받이, 안락한 팔걸이, 이렇듯 어느 집에나 앉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의자 한두 개쯤은 필요하다.
기발한 소품 : 아이디어 넘치는 개성만점 인테리어. 생뚱맞은 장소에 놓인 의외의 기발한 소품(앤티크 거울 가장자리에 붙인 스냅 사진들, 램프 갓에 매달린 비즈 목걸이)으로 과감한 악센트를 준다. 텅 빈 공간의 적적함을 덜어줄 시선을 끄는 액자는 마음을 즐겁게 한다.
테이블 : 책과 음료수 그리고 발을 둘 곳. 테이블 옆에 또다른 테이블을 끌어다 놓으면 방안이 규모도 있어 보이고 테이블 아래의 휑한 공간도 감춰준다. 물건들을 올려놓을 수 있는 수납 공간도 많이 생겨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쿠션과 패브릭 : 아늑한 분위기 연출하기. 의자와 쿠션은 색상이나 패턴, 작물이 서로 대칭될 때 가장 잘 어울린다. 벨벳에는 실크, 리넨에는 레이스, 화사한 꽃무늬의 사라사 무명에는 인조 가죽을 매치시키면 좋다.
침실 : 가장 아늑하고 사랑스러운 공간. 저자는 침대 시트만큼은 처한 생활수준에서 최고의 제품을 권한다. 잘 때 사용하는 베개와 쿠션 베개, 장식용 베게는 너무 많으면 조잡해보인다. 여기서 제시한 '침대 발치의 앉을 곳', '침실 필수품', '침실에 두면 좋은 물건들'은 나와는 생래적으로 안맞는 물건들이라 생략한다.
욕실 : 방처럼 아늑한 공간 만들기.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기도 하고, 인테리어라는 인식이 부족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제시한 매력적이 공간은, 공간 부족이라는 한계점으로 인해 나와는 가장 맞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기껏해야 '근사한' 샤워 커튼 정도인데 화학 물질 냄새가 나는 제품은 안 좋은 제품이라니 좋은 재질로 이참에 마련해 봐야겠다.
벽, 거울, 그 외 : 매력 넘치는 데코레이션. 패턴이 화려한 벽지에 우아한 예술작품 한 장, 외모를 들여다보기 위한 거울만이 아닌, 매혹적인 장식 거울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오브제가 된다. 테이블 커버 하나로도 공간 전체가 확 살아난다.
주방 : 친구들과 함께하는 오붓한 저녁식사. 식탁이 없는 경우, 큼직한 '라운드 테이블'에 킹사이즈 덮개의 테이블보를 씌우면 근사한 식탁이 된다. 식사든 커피든 공간만 있다면 OK! 저렴한 유리 보티브와 티라이트 초를 준비해 사물이 돋보이도록 광채가 발산되게 한다.
책, 그림, 그 외 : 사연이 있는 공간. 우리 서재는 책이 빼곡하고도 넘쳐나서 켜켜이 쌓인 책들로 넘쳐난다. 책들로 가득한 책장 선반에 몇 가지 소품이나 그림을 놓아 수평인 책 더미만 놓은 일률적인 느낌을 깨준다. 가구들만 들어찬 남은 공간 벽에 잡지에서 오린 식물 사진 등을 액자에 담아 채워본다.
향기 인테리어 : 감미로운 냄새로 가득한 공간.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느끼는 것이 집안 특유의 냄새다. 좋은 향기는 집의 스타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기분을 들뜨게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포푸리가 담긴 주머리를 집안 곳곳에 둔다든가, 향초에 불을 켜서 집안의 배경이 되게 하는 향기를 갖는 것도 좋겠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공간 : 빛바랜 예스러운 소품으로 고색창연한 분위기. 집안 곳곳에 난 흠집들은 사람의 흔적이 닿은 역사가 서려 있다. 가구의 마모 상태를 경험의 기념물로 생각하고, 색상의 미묘한 바램도, 햇빛에 바랜 커튼도 빈티지 스타일로 살려본다. 세련된 앤티크 소품들과 낡고 해진 테이블 위에 두는 것도 좋겠다.

< width="100%" src="http://api.v.daum.net/widget1?nid=51228535" frameborder="no" height="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