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적 규모의 적자생존 서사시, ‘링월드’ 시리즈
래리 니븐이 ‘알려진 우주’를 설정으로 해서 만들어 낸 이야기들 중 최고의 작품이자 휴고, 네뷸러, 디트머, 로커스 상을 휩쓴 하드 SF 걸작 『링월드』의 속편인 『세계 선단』은 니븐과 후배 작가 에드워드 M. 러너의 공동 작업물이다.
공저자인 에드워드 M. 러너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선단』을 쓰게 된 계기가 2004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SF 대회 때 있었던 대화라고 밝혔다. 퍼페티어의 고향인 ‘세계 선단’에 흥미를 느꼈던 러너는 니븐에게 그에 대한 작품을 쓰라고 이야기했지만, 니븐은 생각해 둔 이야기가 없다고 대답했다. 얼마 뒤, 러너는 니븐에게 연락해 ‘내게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고, 그때부터 공동 작업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한 권으로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총 다섯 권의 ‘선단’ 시리즈로 마무리되었다.
『세계 선단』으로 시작되는 ‘선단’ 시리즈는 본편으로 이어지는, 그 이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물론 뒤늦게 ‘알려진 우주’에 뛰어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사건 및 캐릭터와 새로운 사건이 서로 엮이는 데 무리가 없다. 오히려 카를로스 우, 지그문트 아우스폴러, 베어울프 섀퍼 등 이전에 발표된 작품들 속 등장인물들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계속 드러나면서 세계 전체가 더욱 풍성해진다.
『링월드』가 활극이자 모험 이야기였다면, ‘선단’ 시리즈는 여러 세력들 간의 계략과 음모가 훨씬 큰 규모로 훨씬 복잡하게 펼쳐지는 서사시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시리즈를 여는 첫 작품 『세계 선단』에서는 은하계를 떠나려는 퍼페티어와 ARM의 맹렬한 추격, 과거를 되찾으려는 개척민과 비밀을 감추려는 퍼페티어 등,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