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출수록 드러나고 피할수록 빠져드는
금지된 책에 관한 모든 역사를 읽다!
검열, 금지는 사라졌는가? 2012년 ‘사디즘’으로 유명한 마르키 드 사드의 한 책이 간행물윤리위원회에 의해 유해간행물로 판정된 일이 있었다. 판정에 의하면 책은 즉시 수거 및 폐기되어야 했다. 이 일은 이후 해당 출판사와 출판인회의 등이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재심의를 요청한 끝에 판정이 수정되었고, 현재 책은 ‘19금’ 소설로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 한 독립 영화가 극장에서 갑자기 상영이 중지된 일도 있었다. 이는 관객이 늘고 있던 시점에 벌어진 매우 황당한 사건이었다. 영화사 측은 정치적 외압이라고 주장하고 영화관 측은 관련성을 부인한 가운데, 영화 상영은 끝내 재기되지 않았다.
이 두 일화는 21세기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여전히 출판물 및 영상물에 관한 금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사람들은 인간의 기록의 역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금지의 역사가 현대에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비탄을 금치 못한다. 왜, 무엇 때문에 금지의 역사는 지속되는가? 금지하는 자들은 도대체 무엇을 감추려 하는 것인가?
이 책은 책의 발명과 함께 끈질기게 존재해온, 책에 대한 억압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한다. 책을 금지하는 것이 생각을 금지하는 것이라 여긴 독재자들과 교회 권력, 정부 세력가들의 금지에 대한 열망과, 그에 대항해 창작열을 불태운 수많은 작가들의 고단한 투쟁, 그리고 자기검열이라는 가장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작품들과 시대의 불운을 타고난 작품들까지, 역사 속 금지된 책에 관한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과 아랍세계의 금서들까지 모든 시대와 문화, 그리고 불멸의 작품들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얻게 될 것이며, 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은 과연 어떠한지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