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자조自助, selp-help)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기본 상식이자, 시대를 규정짓는 주류 문화가 되었다. 동기를 부여하는 강연, 카운셀링, 책 등 자기계발 상품이 난무한다. 그 중에서도 책은 자기계발의 패러다임을 가장 명확하게 언어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매체다.
『거대한 사기극』은 그동안 열광적으로 소비되어 왔던 자기계발서를 본격적으로 평가한 책이다. ‘자기계발서’라는 명칭으로 뭉뚱그려져 있는 다양한 책들을 윤리적 패러다임과 신비적 패러다임으로 구분하고, 자기계발의 가치를 뒷받침하고 있는 경영학과 심리학의 담론들을 살폈다. 인적자원, 1인기업, 다단계, 픽업아티스트, 힐링, 열정노동, 영어교육 열풍 등 여러 가지 사회 현상들을 ‘자기계발’이라는 키워드로 엮어낸 점이 흥미롭다.
저자는 자기계발 이데올로기가 “국가와 학교와 기업이 담당해야 할 몫을 개인에게 떠넘김으로써(민영화, 사교육, 비정규직 등), 사회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거대한 사기극에 지나지 않으며, 스스로 돕는 자조(自助) 사회에서 서로 돕는 공조(共助) 사회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