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 사상사를 비판적으로 계승해야 하는 이유
이황과 이이, 정약용 등의 학설은 우리나라 철학사상사의 핵심 두뇌로 용인된다. 때문에 중·고등학교 교과서는 물론이거니와 공직에 나아가는 공무원 임용시험 지문으로도 매년 출제된다. 책의 제목을 조선시대의 지나간 성리학이 아닌, 한국 성리학이라 한 이유이다.
그간, 우리의 전통사상인 유학은 과연 지금 살아있는가 아니면 이미 죽었는가에 관한 본질적 논란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한쪽에서는 지나간 봉건사상이라 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우리가 계승해야 할 중요한 유산이라 한다. 위 언급대로 현재 학교 교과과정으로 보면 살아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그것이 살아있는가, 죽었는가의 문제가 아닌 사실은 문화의 유산으로 보면 반드시 배워서 새롭게 비판 계승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살아있음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역사로 출판사에서 이 연구서에 크게 주목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본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사상사는 비판적 계승이 진정한 본질이라고 말한다. 그 근거로 당시 이황과 이이의 대척에 있던 서경덕과 기대승 등과의 토론 내용을 상세히 발굴해서 소개한다. 이 토론을 부각함으로써 이황과 이이, 정약용의 학설이 왜 독선으로 빠지고 말았는가에 대해 상세히 고찰하고 있다. 이로써 저자는 앞으로의 한국사상사 연구방법 및 향방을 제시한다. 저자의 본의는 여기에 있을 뿐, 그저 우리 사상사를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황의 ‘리기가 상호 혹은 각자 발동해서 사단과 칠정으로 나온다’와 이이의 ‘기만 발동하며, 기는 국한된다’ 등에 중점을 둔다. 이어 위 학설을 그대로 계승한 정약용의 ‘성은 나의 기호 취향으로 새로이 형성된다’라는 내용을 단도직입적으로 비판한다. 결론적으로 위 내용은 인간의 마음 본연과 성리 및 인류의 감정을 스스로 사유한 것이 아니며, 이는 어려운 난제가 아닌 결코 어느 누구라도 풀 수 없는 문제임을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