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무등산의 원시를 찾아서
이 시집은 번대순 시인이 평생 동안 1,100번의 무등산 산행 그 가운데 160번의 허락된 정상 1,100 고지 서석대 등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 숫자는 그의 말에 따르면 숫자가 아니라 스토리다. 그 속에는 무모하게 홍수를 이기려다 119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 이야기, 영하 30°C 하의 서석대, 섭시 35도°C 하의 산행으로 심장의 모터가 꺼질 번한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KBS가 2013년 4월에 제작 방영한 영상 앨범 무등산 [세월의 길을 걷다]는 그의 스토리였다. 그 스토리 속에 그는 동행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그 동행은 사실은 자기 자신과의 동행이다. 자기와의 동행으로 가는 그의 무등산 산행은 그의 말대로 고산고수(苦山苦水)의 고행이고 시지프스의 저주의 현상이다. 그는 그 고산고수의 고행으로 오늘의 무등산에 그 원시를 복원시키고 싶은 사람이다.
이 시집 『무등산』에는 10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평생 동안 그가 쓴 무등산 시 전부다. 시인의 말에 따르면 그 가운데 I. II부 56편은 신작이고 III. IV부 45편은 여러 시집에 산재한 기 발표작품들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작품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그의 말이 아니면 가려낼 수도 없을 만큼 어디서나 일관된 시적 에스프리를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젊고 기운차고 야성과 낭만으로 일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