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지그문트 바우만이 쓴 통찰의 편린
이 시대가 가장 주목하는 ‘탈근대’ 사상가 지그문트 바우만. 이번 책은 그의 일기다. 일기라고 해서 시시콜콜 ‘오늘의 일’에 대해 기록한 것이 아니다. 바우만이 ‘오늘의 사유’에 대해 기록한 책으로, 그의 전신과도 같다. 매일매일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바우만의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경제침체에 따른 집시 인권 문제, 9ㆍ11테러 그리고 이라크 전쟁의 부수적 피해, 테러리즘에 대한 고찰, 유고슬라비아 내전 범죄의 군상 등 세계 정치 이슈부터 미국 대학생 취업대란을 초래한 국가의 역할 진단, 빈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판, 자본주의로부터의 불평등 같은 경제 이슈 그리고 인터넷 익명성의 무책임, 페이스북의 영향력, 다문화주의의 선택성 등 사회문화적인 이슈를 다루는 이 일기에서 바우만의 사상을 모두 볼 수 있다. 그가 주장하는 ‘유동하는 시대’의 사회ㆍ경제적 불평등과 부수적 피해, 홀로코스트 등 대표 사상이 모두 녹아 있다. 그동안 나온 그의 저서를 ‘일기’로 집약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일기가 아니다』는 기존에 나온 바우만의 책 중 가장 바우만을 잘 알 수 있고 바우만의 사유 궤도가 가장 잘 보인다.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사건에 적용해 분석하는 시각은 다른 책에서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한 탐닉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