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전 회화에게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만물도 그림도 그 시작은 마음에서 출발한다.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보면 그림을 감싼 인간의 정과 내면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그림을 통해 한자리에 모은 옛사람들의 우정과 교감, 고독과 위안, 자기 응시와 보편적 이상을 곱씹다 보면 그들 또한 오늘날의 우리와 마찬가지로 울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갔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구호는 근 20년간 우리 주변에 머물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자신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이 같은 시대 분위기 속에서 ‘그림’이라는 흥미로운 제재를 통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이 출간되었다. ‘마음’, ‘감각’, ‘사연’, ‘표상’, ‘소통’ 등 총 5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부터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교류까지, 그림을 통해 알아볼 수 있는 한국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우리 조상이 그림에 자신의 삶과 시대를 담았다면, 이제 우리가 그림을 통해 그것을 읽어낼 차례인 것이다. 이 책은 ‘한국학’이라는 붓으로 그린 ‘한국’이라는 그림이다.
흔히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또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한 답이 고전 속에 있다고 답한다. 여기서 고전이란 문학 작품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 또한 우리의 귀중한 자산이자 고전이다. 그림을 읽어낼 수 있는 인문학적 힘을 기른다면, 우리 고전 회화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