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사로잡을 신인의 등장,『주간 문학동네』 첫 투고 선정작2019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한 소설가 정은우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정치적으로 엄혹했던 한국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이들이 겪는 사랑과 투쟁의 이야기를 담은 『국자전』은 강력한 이야기의 힘으로 장편소설 연재 전문 웹진 『주간 문학동네』의 첫 투고 선정작이 되었다. 특히 『국자전』은 ‘손맛’으로 사람의 생각을 바꾼다는, 전에 없던 유니크한 캐릭터의 한국형 여성 히어로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시크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지닌 주인공 ‘국자’를 통해 삶을 긍정하는 유머와 세계를 대면하는 진지한 태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는 데 성공한 『국자전』은 가장 특별한 능력 이야기가 가장 보통의 존재에게로 귀결되는, 가장 인간과 닮은 이야기이다.『국자전』에는 따뜻한 유머뿐만 아니라 서늘한 비판의식도 담겨 있다. 인간을 쓸모의 유무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와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분투기는 인간에게 너그럽지 못한 사회상을 아프도록 꼬집는다. 대중을 분열시킴으로써 유지되는 한국의 정치 현실은, 영웅과 반동의 격전지가 재개발의 현장이 되는 등의 무차별적인 사리사욕의 추구와 맞물려 인간을 착취할 수 있는 도구로만 간주하는 시선을 강요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비인간적인 세태가 통쾌하게 풍자될 때 다음을 향하는 길이 비로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