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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글쓴이
정현종 저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2년 10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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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정현종

물질화된 사회 속에서 매몰되어 가는 인간의 순수한 영혼에 대해 노래하며, 아픈 사람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시인.

1939년 12월 17일 서울시 용산구에서 3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3세 때 아버지의 근무지를 따라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으로 이사 가서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과 음악/발레/철학 등에 심취하였다. 1959년 연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재학 시절 대학신문인 『연세춘추』에 발표한 시가 연세대 국문과 박두진 교수의 눈에 띄어 1984년 5월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았다. 1965년 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해 3월과 8월에 각각 「독무」와 「여름과 겨울의 노래」로 『현대문학』에서 3회 추천을 완료하고 문단에 등단하였다.

1966년에는 황동규·박이도·김화영·김주연·김현 등과 함께 동인지 『사계』를 결성하여 활동하였다. 1970∼1973년 서울신문 문화부 기자로, 1975∼1977년에는 중앙일보 월간부에서 일하였으며, 1977년 신문사를 퇴직한 뒤 서울예술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부임해서 시 창작 강의를 하였다. 1982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2005년에 정년퇴임하였다.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시단에 오르고, 1972년 첫 시집 『사물의 꿈』을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 쉬임없는 창작열과 언제나 자신의 시세계를 갱신하는 열정으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초기의 시는 관념적인 특징을 지니면서 사물의 존재 의의를 그려내는 데 치중한 반면, 1980년대 이후로는 구체적인 생명 현상에 대한 공감을 다룬 시를 발표하였다. 2008년 내놓은 아홉 번째 시집 『광휘의 속삭임』 역시 사물의 바깥에서 사물을 해석하고 그에 대한 복잡한 의미의 얼개를 부여하는 대신, 사물들과 한 몸으로 움직이는 시를 갈망하게 된 시인의 태도에, 사물의 있음 그 자체, 움직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시적 화자의 자세에 저절로 주목하게 되는 작품집이다.

1990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외 6편의 시로 제3회 연암문학상을 수상하였고, 1992년 「한 꽃송이」로 제4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또 1995년 「내 어깨 위의 호랑이」로 제40회 현대문학상, 1996년 「세상의 나무들」로 제4회 대산문학상, 2001년 「견딜 수 없네」로 제1회 미당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사물의 꿈』 『나는 별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등의 시집과 『고통의 축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사람으로 붐비는 앎은 슬픔이니』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의 시선집을 상자했다. 그는 또한 독특한 시론과 탁월한 산문을 모은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생명의 황홀』 등을 펴냈으며, 시 번역에도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여 예이츠, 네루다, 로르카의 시선집을 번역 출간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자연, 사람, 예술, 사회……
어디서든 시심은 발원하고


한국 현대 시사에 한 획을 그으며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시인, 정현종의 열한번째 시집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전작 『그림자에 불타다』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반가운 시집이다. 1965년 『현대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등단 60주년을 몇 해 앞두고 있는 정현종은 여전히 “지칠 줄 모르는 창조의 에너지”(문학평론가 이광호)를 발산하며 자연과 사람, 예술과 사회를 시심으로 아우른다.

이번 시집에 실린 65편의 시는 가볍고 산뜻한 언어를 통해 독자들을 깊이 있는 정현종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시인의 시선을 통해 깃털 같은 문장으로 가뿐하게 다시 태어나고, 그의 “깃-언어”로 촘촘하게 짜인 시적 날개는 “우리를 가볍게 하고 우리를 들어 올리고 우리를 상승시킨다”.

뒷부분에 함께 엮인 시인의 산문은 시집에 풍성함을 더한다. 산문 「시를 찾아서」는 시인이 ‘스튜디오 바이블’에서 진행한 온라인 강연의 내용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시에 대한 그의 생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글이다. “시가 이 세상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우리 인생살이에 무슨 쓸모가 있는지”에 대해 차근히 이야기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시를 읽고 쓰는 일의 즐거움을 일깨워준다.

마악 동이 트는 순간, 마악 초록이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순간 거기 있어야 하지요. 그것은 문자 그대로 천지창조입니다. 까마득한 옛날에 있었다는 천지창조를 오늘 여기 숲에서 경험하는 것이지요. ―「시를 찾아서」 부분

시인이 말하고 있듯 “세계가 새로 태어난다는 느낌, 천지가 마악 창조되고 있다는 느낌”을 체험하는 것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도시에서 사는 사람이 동이 트는 순간 숲속에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대신 그 찬란한 푸르름을 닮은 정현종의 시를 읽는다. “여명의 빛이 만물을 드러내 보여주듯이” 시인의 “빛-언어”가 몸과 마음을 환히 밝혀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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