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지혜의 바다’ 팔만대장경,
93종의 경전에서 엄선한 금언들
대장경大藏經을 가리키는 본래의 말, 즉 범어 트리피타카(Tripitaka)는 ‘세 개의 광주리’를 의미한다. 그것은 부처님 말씀을 담은 경經을 모아 둔 광주리, 부처님의 제자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담은 율律을 모아 둔 광주리,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연구해 놓은 논論을 모은 광주리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말해 이 ‘세 개의 광주리’를 합쳐 한자 문화권에서는 대장경 또는 모든 불경이라는 의미에서 일체경一切經이라 부르고 있는 것이다.
팔 만여 장의 경판으로 이루어져 ‘팔만대장경’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합천 해인사 소장 고려국신조대장高麗國新彫大藏에는 모두 합해 1,514종 6,569권에 이르는 막대한 양의 경전이 들어 있다. 이 경전을 다 읽는 것은 출가와 재가를 막론하고 모든 불자의 로망이다. 그러나 하루 한 권씩 읽는다면 무려 18년, 하루 한 종씩 본다고 해도 4년 이상이 걸리므로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이나마 다 읽었다고 자부하는 사람을 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대장경에 들어 있는 경전들은 이역본異譯本 등으로 중복되는 내용도 적지 않고 또한 전문적인 의식만 다루는 것도 많으므로 해당 분야의 전문학자가 아닌 일반 불자라면 오랜 세월에 걸쳐 중요한 경전으로 주목받아 온 것들만 가려 읽어도 부처님 가르침의 참뜻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