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한 끼를 궁리하며 살아갑니다”
대기업 사내식당에서 아담한 초등학교까지 베테랑 영양사의 으라차차 급식 분투기
일의 영역에서 삶을 성찰하는 에세이 시리즈 ‘일하는 사람’의 열 번째 책, 단체 급식을 책임지는 영양사의 애환이 담긴 『오늘도 급식은 단짠단짠』이 출간되었다. 학창 시절 혹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급식실에서 배식판 위에 음식을 받아 먹어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배식대 너머 김이 모락모락 나고 단정한 흰 유니폼을 맞춰 입고 분주히 사람들이 움직이는 그 세계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누군가에겐 단순한 점심 한 끼이지만, 수많은 이들에게 점심을 대접해야 하는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그 일의 책임자는 날마다 전쟁을 치르는 기분으로 살아간다. 급식 현장은 식단 계획에서부터 발주, 검수, 조리, 검식, 고객 응대까지 다양하고 복잡한 과정이 펼쳐진다. 이 중 무엇이라도 하나 삐걱거리면 현장은 비상상황에 빠지고 급식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없다. 때문에 영양사는 ‘영양사’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영양’에만 치중할 수 없다. 급식의 전 과정을 아우르고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야전사령관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9년 가까이 대기업 사내식당에서 다섯 명의 동료 영양사와 함께 수천 명의 급식(조식·중식·석식·새벽식)을 책임지다가 아담한 초등학교의 영양교사로 부임하여 4년째 어린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점심을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급식 전문가이다. 초등학생은 물론, 평범한 직장인과 퇴직을 앞둔 나이 지긋한 교직원까지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한 끼를 선사한 사람이다. 이 책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식사를 책임지며 겪은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베테랑 영양사답게 저자는 평범한 사람은 미처 생각하기 힘든 급식 세계의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을 성찰하고, 따뜻하고 긍정 어린 시선으로 일상을 포착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급식은 영양사인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이자 수단이다. 급식을 통해 사람들을 만났고, 급식을 통해 세상을 이해했고, 급식을 통해 기쁨과 슬픔 그리고 보람과 분노를 느꼈고, 급식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돌이켜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궁극적으로는 매일 수많은 사람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나의 일상이자 인생 이야기이다.
(프롤로그,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급식의 세계」, 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