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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글쓴이
틱낫한 저
출판사
불광출판사
출판일
2022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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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틱낫한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자 오늘날 선불교의 가장 위대한 스승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달라이 라마와 함께 영적 스승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불교 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 1960년대부터 ‘참여불교Engaged Buddhism’를 주창하였다. 가난과 사회적 불의, 불평등과 같은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승려들과 재가자들을 주축으로 하는 사회봉사청년학교를 만들고 이끌었다. 이는 현대 사회에 맞는 불교의 변신이 절실함을 깨닫고 지역민들의 교육과 건강, 지역개발 등에 역점을 둔, 당시로서는 일종의 도전이었다.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미국 각지를 돌며 반전 평화운동을 전개하였고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에 의해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하고 프랑스로 망명하였으며, 1982년 플럼 빌리지Plum Village라는 수행 공동체를 만들어 창의적이고 다양한 수행법을 전파했고,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방문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스님은 불교와 마음챙김Mindfulness의 화두를 서양에 소개하고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불교 수행 공동체 기반을 다지는데 평생을 헌신하였다. 2022년 1월 22일 향년 96세로 본인이 출가했던 베트남 후에Hue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입적하였다. 플럼 빌리지의 공식 명칭은 ‘Plum Village Community of Engaged Buddhism’이다.

책 소개

분야종교
부처님도 고통을 겪으셨을까?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에게 고통은 필연이다. 길게 짧게, 얕게 깊게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결단코 예외는 없다.

부처님조차 마찬가지였다. ‘신화’로 포장된 부처님의 생애에는 생략된 이야기지만, 부처님도 말년에 두통과 등창으로 고생한 이야기가 경전 곳곳에 등장한다. 가장 극적인 이야기는 부처님의 마지막 여정을 기록한 『열반경』에 나온다. 설사와 복통으로 한 걸음조차 내딛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갈증이 심해진 부처님은 시자인 아난다에게 물을 떠다 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근처에 있는 냇가에는 온통 흙탕물뿐이었다. 아난다는 ‘조금만 더 가면 맑은 물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하며 이동하기를 권한다. 하지만 부처님은 갈증을 견딜 수 없어 두 번이나 더 아난다에게 물을 가져올 것을 부탁했다. 경전의 행간을 통해 부처님이 얼마나 처절한 육체의 고통을 겪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이 사건은 부처님 열반 후에 한때 아난다가 잠시 교단에서 쫓겨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된다.)

육체적 고통뿐이었을까? 부처님에게도 공허감이나 상실감 같은 마음의 고통이 다가온 적이 있다. 가장 아끼는 제자 사리불과 목건련이 먼저 입적했을 때였다. 사리불이 입적하자 “나는 이제 가지가 없는 큰 고목과 같이 되었구나.”라며 상실감을, 그리고 목건련이 입적하자 “내가 지금 대중을 살펴보니 텅 빈 것 같구나.”라며 공허함을 내비친 적이 있다.

부처님조차 이럴진대,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몸과 마음의 고통이 없길 바라는 건 허망한 일이다. 저자 틱낫한 스님은 “어떤 고통도 없는 삶을 가져야 마땅하다는 생각은 마치 오른쪽 없이 왼쪽만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과 같은 착각”이라고 말한다. 고통이 없다면 행복 또한 존재할 수 없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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