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마로니에 전국여성 백일장 시 부문 장원을 수상하며 등단한 허인혜 시인의 첫 시집. 『나도 누군가 먼저 그려준 그늘이었다』는 하나같이 차갑고 어둡고 습한 냉골이 시의 거처이다. 시인의 손끝에서 시작된 냉기는 사회적 약자가 감당하는 현실적 아픔, 지구촌 어딘가에서 기아와 전쟁의 공포로 죽어가는 어리고 힘없는 생명의 통증 등으로 전이 되며 세계로 확장한다. 시인이 시를 통해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삶과 죽음의 공존성과 순환성은 웅숭깊은 그늘을 그리며 그만의 섬세한 감각과 시세계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