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작가이자, 이화여대 대학병원에서 50년간 정신과 의사로 재직한 이근후 교수가 87세의 나이에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은 가운데도 불구, 장애인과 요양보호사의 녹취 및 타이핑 도움을 받아 가며 작성한 원고를 『코끼리 만지는 인생』에 담았다. 일생에 걸친 정신과 의사생활로서 얻은 인생에 대한 혜안(慧眼), 경륜을 통해 얻은 마음과 진정한 행복에 대한 통찰, 한국 현대사회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의미심장한 경고를 다루었다.
『코끼리 만지는 인생』은 이근후 박사의 말년의 저술로, 책 제목은 고사성어 ‘맹인모상(盲人摸象)’에서 따왔다. 평생 의사로 활동하다 시력을 잃고서 인생을 돌아보니 자신의 처지도,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도 ‘장님 코끼리 만지는 듯하다’고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퍼즐조각처럼 이 사람 저 사람의 지혜, 인생의 이 부분 저 부분에서 얻은 경험을 맞추어 보면, 우리는 언젠가 ‘진짜 코끼리, 진짜 인생’을 알게 되지 않을까, 저자는 특유의 재치로 우리에게 열린 질문을 던지고서 나름의 답을 건넨다.
평소 즐겨 읽던 애송시, 명언들과 더불어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에세이를 덧붙였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간절한 염원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책과 전자책으로 출간되어 관계기관에 무상 배포된다. 이번 출간 프로젝트는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장애인 접근성 강화 전자책’ 지원 사업으로도 지정될 예정이어서, 의사로서 한평생 환자를 보듬고 아끼며 살아온 저자의 진심 어린 숨결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