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생명을 파괴하는 불 VS 생명이 움트는 불</b></br></br>이 책의 부제는 ‘불과 생명’입니다. 땅속의 불인 화산을 통해 생명이 연장되고 시작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화산 폭발로 사라진 도시 ‘폼페이’처럼, 화산이 폭발하면 모든 생명이 파괴되고 끊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삶의 터전을 뒤덮으며 평균 시속 725킬로미터로 이동하는 화산 쇄설물류를 떠올려 보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화산은 새로운 생명을 낳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br></br>이 책에서는 화산의 이러한 속성을, 주인공의 상황에 녹여 내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주제로 확장시킵니다. 화산이 분화하면 이산화탄소 같은 화학 물질을 내뿜어 생명에 꼭 필요한 탄소 순환이 일어납니다. 하와이 제도처럼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땅들은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고, 화산 주변 지역의 토양은 기름져서 후대의 사람들에게 터전을 제공합니다. 또한 해저에 뿜어지는 물에는 화학 물질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화산지질학의 개괄 정보를 넘어, 화산의 다양한 속성들을 통해 나와 지구의 삶을 연결 지어 생각해 보는 지점까지 나아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br></br>오로라라는 당찬 소녀를 만나는 기쁨 외에도, 이 책에서는 다양한 그림을 통해 지식을 구체화해 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화산에 관한 정보가 낱낱이 그림으로 표현되어, 화산 활동의 전 과정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것처럼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화산이 왜 일어나는지, 어떤 형태로 분화하는지, 인간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화산에 관한 모든 정보를 밀도 높은 그림과 스토리로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다소 어려운 도표나 수치 등도 이야기 속에서라면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산의 13%가 날아간 세인트 헬렌스 산의 폭발이나 폼페이를 묻어 버린 베스비오 산의 분화, 이외에도 지금도 분화하고 있는 세계의 활화산과 휴화산 등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을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재미도 느껴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