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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의 자서전
글쓴이
저메이카 킨케이드 저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22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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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저메이카 킨케이드

1949년 5월 25일, 서인도 제도 앤티가섬의 수도 세인트존스에서 도미니카 출신의 어머니 애니 리처드슨과 친아버지로 알려진 로더릭 포터 사이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일레인 포터 리처드슨이고, 카리브 원주민 외할머니 곁에서 어린 시절 내내 큰 영향을 받는다.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좋아해서 여러 차례 읽을 만큼 열렬한 독서광이었지만 학교생활에는 그다지 적응하지 못한다. 1965년 집안의 생계를 돕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1966년 뉴욕으로 건너가 스카스데일에서 입주 보모로 일하기 시작한다. 곧 가족과 연락을 끊고 자발적 유배 상태에 들어가며, 이십 년 뒤 앤티가섬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절연한 채 지낸다. 뉴욕에서 생활하는 동안 야간 학교를 통해 학업을 이어 가며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취득한다.

이후 사진을 공부하고 비서, 모델, 클럽의 보조 가수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수차례 잡지사의 문을 두드리지만 좀처럼 직장을 구하지 못한다. 마침내 십 대 소녀들을 위한 잡지 ≪앤저뉴≫에서 '내가 열일곱 살이었을 때'라는 제목으로, 저명한 페미니스트 글로리아 스타이넘을 인터뷰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다. 이 무렵부터 보다 자유롭게 글을 쓰기 위해 ‘저메이카 킨케이드’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1976년 ≪뉴요커≫에 구 년 동안 '마을 이야기'라는 칼럼을 기고하고, 이후 1996년까지 이십 년간 ≪뉴요커≫의 전속 작가로서 활약하며 여러 단편들을 발표한다. 1979년 ≪뉴요커≫의 편집장 윌리엄 숀의 아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앨런 숀과 결혼하고 아들 해럴드와 딸 애니를 얻지만, 2002년 이혼한다. 이때 버몬트에 거주하며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 교수로 자리 잡고, 2004년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된다.

오늘날 카리브 문학을 대표하는 저메이카 킨케이드는 제국주의와 탈식민주의, 인종과 계급, 젠더와 섹슈얼리티, 피식민자 경험과 디아스포라 정체성을 집요하게 천착하며 고유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1983년 단편 소설과 수필을 엮은 첫 책 『강바닥에서(At the Bottom of the River)』를 출간하고, 1985년 자전적 성향이 강하게 드러나는 첫 장편 소설 『애니 존(Annie John)』을 발표한다. 1988년 앤티가섬의 수탈과 타락의 역사를 신랄하게 고발한 에세이 『어느 작은 섬(A Small Place)』을 펴내며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1990년 『루시(Lucy)』, 1996년 펜포크너상 최종 후보이자 애니스필드울프상 수상작 『내 어머니의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My Mother)』, 1997년 페미나상 외국어 소설 부문 수상작 『내 남동생(My Brother)』을 출간한다. 2002년 아버지를 잃은 소녀의 삶을 그려 낸 『포터 씨(Mr. Potter)』, 2013년 작가 자신의 결혼 생활을 짙게 반영한 『그때 지금을 보다(See Now Then)』를 발표한 뒤 다방면에서 작가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2021년 영국 왕립문학학회의 국제 작가로 선정되고, 2017년 인류 역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댄데이비드상, 2022년 파리 리뷰 하다다상을 수상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꾸준히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진 리스의 문학적 성취에 비견되며, 오늘날 카리브 지역의 탈식민주의 담론과 디아스포라 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저메이카 킨케이드의 가장 중요한 대표작이자 애니스필드울프상 수상작 『내 어머니의 자서전』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저메이카 킨케이드가 태어나고 자란 서인도 제도의 앤티가섬은 플랜테이션 경영을 위해 강제로 이주당한 아프리카 흑인들과 유럽 열강의 식민화 과정에서 무참히 절명당한 카리브인들의 고통이 한데 뒤섞인 상흔 가득한 장소다. 지난 수백여 년 동안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이루어진 식민 지배는 본래의 카리브 문화를 말살했을 뿐 아니라, 지배자 영국의 언어와 백인에 대한 자발적 복종, 착취당한 사람들(노예로 붙잡혀 온 흑인들과 카리브 원주민들)끼리 혐오하고 불신하도록 부추겼다.

오래도록 내면화된 식민주의는 서인도 제도의 수많은 국가들이 독립, 해방을 이룬 뒤에도 여전히 남아 핍박받은 자들의 후손들까지 무기력하고 황폐한 삶으로 내몰며 끊임없이 서구에 의존하고 굴종할 수밖에 없게끔 여태껏 망령처럼 카리브해를 떠돌고 있다. 아직 여염이 가시지 않은 식민 통치의 도가니 속, 이를테면 (자의든 타의든) 서인도 제도를 거쳐 간 수많은 사람들의 혈통을 이어받고 증오해야 마땅한 지배자의 언어(영어)를 사용하며 식민 통치가 끝난 뒤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잔인성과 야만성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기이하고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성장한 저메이카 킨케이드는 태연하게 일렁이는 카리브해의 이면에 입을 굳게 다문 추악한 역사, 고통의 굴레가 있음을 직감한다.

이러한 저자의 고뇌에 호응하듯 작품 활동 초기에 발표한 『애니 존』과 『루시』가 불가항력적으로 식민주의 사슬에 속박된 여성 주인공의 분노와 반항, 성장을 보여 주었다면, 이번 『내 어머니의 자서전』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민 지배가 지워 버린 카리브인의 뿌리, 식민주의와 가부장제의 공모, 독립만으로 청산할 수 없는 탈식민주의와 탈제국주의 시대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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