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 여성작가 꼴레뜨 『암고양이』 국내 초역
존재에 대한 순수한 본능, 질투와 관능의 감각적 풍경
작가 꼴레뜨의 일생에서 문학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결실이 쏟아진 시기, 즉 창조적 영감이 가장 빛나던 시기에 발표된 소설 『암고양이』가 국내 초역됐다.
인습을 거부하는 새로운 여성적 시선으로 사랑과 욕망, 질투와 같은, 생에 대한 순수한 본능을 감각적이고 섬세한 문체 속에 탁월하게 그려내는 꼴레뜨는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여성의 자유와 삶의 자율을 예리하게 짚어내어 욕망의 주체로서의 여성을 표현함으로써 ‘당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는 작가’ ‘우리의 꼴레뜨’라 불리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던 20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성작가다.
『암고양이』에는 정적이고 수동적이며 여성적이고 섬세한 알랭이 표상하는 유년의 꿈의 비현실세계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남성적이고 당당한 까미유가 표상하는 굳건한 현재와 계획된 미래의 현실세계가 대립하고 있다. 상호 소통 불가능한 세계에 각각 속한 알랭과 까미유가 서로를 이해하기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화해 불가능한 세계에 각자 고립된 욕망이 찾아낸 출구는 질투다. 서로가 서로를 질투하는, 질투로 가득한 긴장된 세계, 이것이 바로 꼴레뜨가 인식하는 『암고양이』의 세계다.
『암고양이』에서 사랑, 질투, 욕망 등 다양한 감정들은 색깔, 맛, 향기, 소리, 촉감 등의 감각으로 구현된다. 이 감각의 세계는 섬세한 감수성으로 포착된 자연과 감각을 느끼는 육체로 이루어져 있다.
꼴레뜨의 감각적 글쓰기는 관념어에 대한 저항 혹은 여성적 주체성의 고양이라는 함의를 담아 ‘여성적 글쓰기’라는 용어로 표현된다. 꼴레뜨는 가부장적 관념이나 윤리로 규정 혹은 제재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발적·자율적 여성을 표현했다. 욕망의 주체로서, 즉 자기 욕망의 주인으로서, 감정, 관능, 쾌락에서 금기를 넘어선 여성을 그려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