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지와 생년 외에는 알려진 정보가 전무한, 일본의 ‘복면 작가’ 마이조 오타로의 장편소설 『인간의 제로는 뼈』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마이조 오타로는 2001년 소설 『연기, 흙 혹은 먹이』로 제19회 메피스토 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고, 2003년 『아수라 걸』로 제16회 미시마 유키오 상을 수상했다. 데뷔 직후 짧은 기간 동안 상반된 성격의 문학상을 받으며 화제 속에 등장한 작가는 미스터리·추리·판타지 등 장르적 성격과, 자유로운 문체와 질주하는 전개 등 문학성을 두루 갖춘 작품 세계로 다양한 독자층의 사랑을 받아 왔다.
작가는 이후 소설 외에도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에서 활동하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도 수상작 두 편을 포함한 『좋아 좋아 너무 좋아 정말 사랑해』, 『쓰쿠모주쿠』 등의 소설이 번역 출간되며 그의 독특하고 고유한 문학 세계에 매료된 탄탄한 독자층이 형성되었다. 마이조 오타로의 새로운 작품이 번역되기를 바라 온 독자에게 이번 출간 소식은 반가운 단비와 같을 것이다.
『인간의 제로는 뼈』는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괴짜 소녀 ‘카오리’의 성장기를 그린 장편소설이다. 카오리는 삶에서 마주하는 모든 순간을 서사의 한 장면으로 바라보며 그렇게 완성된 한 편의 서사, 즉 삶 자체를 정확히 이해하고자 무던히 노력한다. 자신을 덮쳐 오는 삶의 파도 속에서 ‘진짜 이야기’를 발굴하며 삶을 정면 돌파해 나간다. 전형성을 그 무엇보다 싫어하는 카오리의 성격답게, 이 솔직하고 통쾌한 성장담은 전혀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나는 누구일까? 좋은 이야기란 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일까? 심오한 질문에 가뿐하고 당당하게 답을 내놓는 카오리의 시간들을 읽어 보자. 우리의 삶도 이야기의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