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사사》로 등단한 후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개성적인 디카시세계를 구축해 온 천융희 시인이 디카시집 『파노라마』를 도서출판 작가 한국디카시대표시선 06번으로 출간하였다.
‘2022년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예술지원’ 사업 선정 도서인 이번 디카시집은 저 낮은 곳의 풍경에 대한 따뜻한 공감에서 시작해서 저 높은 곳의 존재를 향하여 끊임없이 움직이는 천융희 시인의 시적 사유가 담긴 총 54편의 가편이다. 문자로 사진을 은유하고 환유하면서 유사성과 인접성의 원리 사이를 왕복 운동하는 감각적 시선과 존재론적 성찰이 사진과 짧은 언어를 통해 빛을 발한다.
오민석 평론가는 “디카시에서 사진과 시를 동시에 읽을 때 독자의 머릿속에 순식간에 벌어지는 이 정서적 감응 작용이 디카시만의 매력적인 풍경을 이룬다”며, “똑같은 사진도 서로 다른 시인들에 의해 다른 은유와 환유의 길”을 가므로 “시인이 사진을 은유 혹은 환유하기 위해 동원하는 문자들이야말로 시인의 고유한 세계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이번에 디카시집 『파노라마』를 상재한 천융희 시인은 “환유적 상상력”을 가동하면서도 애써 설명을 회피하며 “신비로운 ‘비결정성(indeterminacy)’의 상태”로 남겨두는데 “이 비결정의 상태야말로 시적 의미가 머무는 공간”이라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