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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스미스 - 자유낙하
글쓴이
키키 스미스 저
출판사
열화당
출판일
2022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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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키키 스미스

1954년 독일 출생의 미국 미술가로, 신체에 대한 해체적 표현으로 1980?1990년대에 개성과 다양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이래 현재까지 다매체 실험을 이어 오고 있는 작가이다. 1976년 뉴욕에 정착한 뒤 뉴욕 행동주의 미술가 단체인 콜랩(Colab)에서 본격적인 예술 활동을 시작해 1990년대부터는 미술사에서 ‘애브젝트 아트’로 분류되는, 배설하거나 생리혈을 흘리는 파격적인 인물 전신상과 파편화된 몸의 표현에 주목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동물, 자연, 우주로 주제가 확장되면서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띠게 되었으며, 종교, 신화, 문학적 도상을 가져와 새로운 내러티브를 구축해 왔다. 1994년부터 뉴욕 페이스 갤러리 소속으로 활동 중인 그는, 현재 뉴욕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면서 판화를 가르치고 있다. 휘트니 비엔날레(1991, 1993, 2002), 베네치아 비엔날레(2017)에 작품을 출품했으며, 대표 전시로 「생명은 살고 싶어 한다」(뉴욕 더 키친, 1983), 「프로젝트 24: 키키 스미스」(뉴욕 현대미술관, 1990), 「키키 스미스: 모임, 1980?2005」(미니애폴리스 워커 아트 센터, 2005), 「키키 스미스: 행렬」(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 2018), 「키키 스미스」(파리 조폐국, 2019)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예술
자유낙하-규정되지 않는 움직임

스미스의 작품이 변천되어 온 과정은 시기별로 다른 작가의 작품이라고 착각할 만큼 다채롭다. 전시를 기획한 서울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이보배는, 도달할 곳을 모른 채 끝없이 하강하는 움직임이나 주변을 크고 작은 시선으로 살피며 천천히 배회하는 움직임 등은 모두 스미스가 언어와 문법, 표현과 매체, 주제와 도상을 달리하면서 실험해 온 ‘자유낙하’의 정신으로 귀결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전시 제목으로서의 ‘자유낙하’는 키키 스미스 작품에 내재된 분출하고 생동하는 에너지를 함의하며, 이는 작가의 지난 사십여 년에 걸친 방대한 매체와 작품 활동을 한데 묶는 연결점으로 기능한다.”

책과 전시가 공유하는 지점은 키키 스미스를 수식해 온 ‘여성’이나 ‘신체’ 등의 규정적 접근이 두드러지지 않게 한 데 있다. 이같은 수식어들이 유효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새로운 해석으로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업 재료로 내장기관을 제작한 〈소화계(Digestive System)〉(1988)부터 남녀 한 쌍이 스탠드에 매달려 축 늘어진 채 체액을 흘리는 〈무제(Untitled)〉(1990), 엉덩이에 꼬리(tail)처럼 긴 배설물을 달고 있는 여성을 표현한 〈테일(Tale)〉(1992), 한 여성이 늑대의 찢어진 듯 열린 복부에서 걸어 나오는 〈황홀(Rapture)〉(2001) 같은 대표작들도 수록되어 있지만, 신체탐구적이거나 여성주의적으로 대표되는 면모만을 부각하지는 않는다.

스미스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예술이 정치적 의미의 페미니즘 예술로 해석되는 데는 반대하는데, 여성으로서의 자기 경험에서 비롯된 작품들이 교훈적으로 읽힐 위험을 피하려는 의도다. 신체에 대한 관심 또한 여성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부각시키기 위해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작가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형태이자 각자의 경험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서 신체를 바라본다. 그가 자신의 작품이 교훈적으로 비춰지지 않고 보는 이의 경험에 따라 이야기가 생성되어 가기를 희망한 것처럼, 다층적인 해석에 닿을 수 있는 여러 층위를 열어 두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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