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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스
글쓴이
그레이엄 그린 저
출판사
빛소굴
출판일
2022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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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그레이엄 그린

격변의 20세기 거의 대부분을 살면서 소설가, 극작가, 평론가로 시대와 인간을 기록했던 영국의 문인 그레이엄 그린은 세계 문학사에서 20세기의 가장 중요하고 복합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때 공산주의에 공명하고, 세계대전 중에 MI6(비밀정보부)에서 첩보원으로 활동했으며, 국교회가 지배적인 나라에서 가톨릭교로 개종하는 등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던 그는 당대에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와 문단의 찬사를 동시에 누린 희귀한 작가이다. 그린은 명망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학창 시절 괴롭힘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몇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의 한 방편으로 권유받은 글쓰기는 그린에게 있어 절망에서 벗어나려는 자기 구원의 방식이자 실존의 문제가 된다. 〈더 타임스〉에서 편집 기자로 일하던 1929년, 그린은 첫 장편소설 『내부의 나』로 호평받자 신문사를 사직하고 창작에 전념한다. 그러나 이어 출간한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좌절에 빠졌다가 대중소설 『스탐불 특급열차』를 발표하면서 다시 명성을 얻는다. 이후 그린은 ‘스릴러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순수문학과 ‘고도로 윤리적이고 심미적인’ 오락물 등 장르의 경계를 초월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20세기 스토리텔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그레이엄 그린은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였다. 조금 냉정한 시각으로 보자면 그리 훌륭한 저널리스트는 아니었던 듯한데, 그도 그럴 것이 그의 보도 기사에는 어딘지 저널리즘과는 어울리지 않는 감상적 태도와 주관적 판단이 (약간의 과장과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특종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생생한 이야기에 더 이끌렸다. 아이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독재자의 공포 정치로 폐허가 된 아이티를 제삼자의 위치에서 바라보지 못했다.

『코미디언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철저히 아이티 내부에 속한 자들로, 파파 독이 집권하기 전 비교적 평화로웠던 시절과 독재와 검열이 시작된 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시절 모두를 담담히 살아내고 있다. 생존은 치열하다. 사랑은 찌질하다. 죽음은 가소롭다. 여기에 제삼자는 없다. 1954년부터 10년간 아이티를 오가며 그곳의 급변하는 정치, 경제, 사회를 두 눈으로 목격한 내부자나 다름없던 그린은, 아이티의 민낯을 보여주는 방식으로써 저널리즘이 아닌 소설을 택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서구의 서슬 퍼런 알력 다툼에서 변방으로 밀려난 아이티에게 진정으로 독특한 얼굴을 만들어주는 데 성공했다.

이 소설을 편집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차례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땐 브라운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며 비웃었고, 두 번 읽었을 땐 존스의 차마 웃을 수 없는 코미디 연기가 서글퍼 마음이 아팠고, 세 번 읽었을 땐 마치 내가 소설 속 등장인물들처럼 뿌리를 잃고 이곳저곳을 배회하는 떠돌이가 된 것만 같아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어쩌면 이것이 『코미디언스』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읽는 이로 하여금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하는, 블랙코미디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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