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맨부커상인 자부치상을 수상한 시쿠 부아르키의 대표작
“이 책은 내게 위안이고 쉼이었다.“
음악인이자 화학자인 루시드폴의 첫 번역서
모국 브라질에서 성공한 대필 작가가 낯선 나라 헝가리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까지의 기묘한 삶과 사랑을 다룬 이야기 『부다페스트』가 출간되었다. 작가 시쿠 부아르키는 브라질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이자 평단의 인정을 받는 작가로 브라질의 아픈 현대사를 함께해온 의식 있는 예술가이다. 이 책은 익명의 그늘 아래 숨죽여 살아야 했던 유령 작가의 불완전한 자기 정체성과 언어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독특한 필치로 그려냈다.
평소 부아르키의 음악을 사랑해온 뮤지션 루시드폴이 이 책을 처음 국내에 소개했다. 그리고 단순히 ‘팬심’으로 시작해 원서를 구해 읽다가 국내의 독자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번역을 결심했다. 전공자도 아닌 그가 포르투갈어 소설을 완역하는 일은 만만치 않았지만, “성실하게 뒤지고 고민해서 적어도 오역은 하지 않고 싶다는 마음”으로 5년을 공들였다.
아내가 ‘황홀하다’고 부르짖는 책이 사실은 자신의 대필 작품임을 밝힌 뒤 왠지 모를 수치심에 부다페스트로 도망쳐버리고, 자신의 대필 작품에 의문을 갖는 여자친구 크리슈카에게 애꿎은 스파게티 접시만 던지고 곁을 떠나는 주제 코스타. 익명으로 글을 발표해야 하는 대필 작가라는 직업 때문인지 자기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더욱 고통스러워하던 그는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직업을 숨긴다. 대필 작가로서 느끼는 공허, 부다페스트에서 겪는 철저한 고립은 나약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벽이 된다.
그렇게 주인공 주제 코스타가 스스로 쳐놓은 고독과 고립에서조차 완전하게 숨을 수 있는 집이 바로, ‘언어’이다. 그는 골방에 짐짝처럼 버려졌어도 헝가리어를 배우고자 하는 집념으로 매일 밤을 새워 공부하고, 고급 언어부터 사투리까지 배우며 헝가리 사람보다 더 완벽한 헝가리어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에게 언어는 인간의 본질이 거처하는 가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