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자를 획득한 에이어리,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며 성장을 시작하다!
넓은 세상을 돌아보고 제국의 황제와 젤레즈니 여왕까지 만나겠다는 당찬 포부가 담긴 편지를 남기고 에이어리가 신전을 떠나는 장면으로 끝난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에이어리가 용 크릉흥다르흐를 만나기까지의 여정과 그 결과 새로운 문자를 획득한 사건이 빠르게 전개된다. 에이어리가 새로운 문자를 획득하는 사건은 2편의 핵심이다. 새로운 문자는 이전과 다르게 보는 능력이며, 이를 획득했다는 것은 생각하는 이성의 힘을 넘어 감성의 힘까지 얻음을 뜻한다. 자신의 몸에 해당 언어가 없으면 다른 사람의 언어가 들리지 않는다. 폭력을 쓰는 것은 자신의 내면에 자신의 언어가 없기 때문에 말 대신 폭력을 쓰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새로운 문자를 획득한 에이어리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에이어리이다.
열여섯의 에이어리가 새로운 문자를 획득할 수 있었던 것은 망설이면서도 용기를 내어 미지의 공간으로 한 걸음 내딛었기 때문이다. 오세란 문학평론가는 “판타지에서 기존 공간에서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언제나 ‘망설임’과 ‘용기’가 필요하다. 이 작품은 무엇이 그 용기를 잃게 만들고, 무엇이 망설이면서도 힘을 내게 만드는지 아름답게 보여주며 독자에게 감동을 선사한다.”고 말한다. 판타지는 언제나 누군가의 ‘성장’을 다루는데, 이 작품에서 그 역할은 아무래도 에이어리에게 주어진 것 같다. 에이어리가 대장장이 왕이 된 것은 출발에 불과했다. 존재의 본질을 드러내며 성장을 시작한 에이어리를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