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토리오 『감람산의 그리스도』(Christus am Olberge, Op.85, 1803)는 베토벤 자신의 말에 의하면 14일만에 작곡된 곡이다. 이 곡은 초연(1803. 4. 5)에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베토벤의 회화록에 보면 20년이 지난 1825년의 연주에도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이 곡은 3인의 독창자의 비중이 큰데 그 중에 테너(예수역)의 비중은 매우 크다. 베토벤은 성경을 대본으로 삼지 않고 오페라 대본의 작가인 후버(Franz Xaver Huber)의 창작 대본을 사용하였다. 그 내용은 예수의 고난을 호소하는 장면에서부터 인류의 구원에 대한 천사의 메시지, 죽음의 공포와 이것을 극복하는 사랑의 위대함, 병사들의 출현으로 예수를 체포하는 장면, 여기에 대응하는 제자들, 결국 칼을 빼든 베드로, 여기에 나타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마지막 천사의 합창으로 끝을 맺는다. 이 대본은신학적 면이나 전개 방식 등 어색한 점이 많은데 이것에 대해 베토벤 자신도 인정하고 있음을 신틀러의 기록에서 확인할 있다. 수난절의 전통을 잇는 음악으로 예수는 테너, 천사는 소프라노, 베드로는 베이스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합창은 제자들과 병사의 역할로 드라마적인 요소를 표현하고 관찰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여기에 심각한 기악음악의 부분과 반주의 부분은 베토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큰 힘을 필요로 하는 독창 파트와 푸가가 사용되는 장엄한 합창은 베토벤만이 구사할 수 있는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