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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
글쓴이
히라노 게이치로 저
출판사
현대문학
출판일
2023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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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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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신세대 작가인 그는 1998년 스물셋의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할 당시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문학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밝은 문장으로 죽음을, 무거운 문체로 연애를 그릴 순 없냐는 그의 말에서 순문학 작가로의 포부와 자부심이 묻어난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일식』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현대 일본으로 작품의 배경을 옮겨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연달아 발표하여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어머니를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자유사’가 합법화된 근미래의 일본에서
어머니를 AI, VR 기술로 재생시킨 청년이 겪는 영혼의 편력
사랑과 행복의 진실, 어머니의 ‘본심’을 추리하다


인간의 내면을 꾸준히 탐구하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자신을 이해하고, 우리네의 삶을 통찰하고자 하는 그가 새 장편소설 『본심』을 현대문학에서 출간한다. 『일식』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문단에 등장한 그는 등단 20주년에 집필해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한 남자』에 이어 3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정밀하고 치밀한 문장으로 전개하는 이 깊이 있는 소설은 ‘자유사自由死’가 합법화된 2040년대 일본에서 과거와 현재, 현실과 가상공간, 꿈과 환멸이 혼합된 세상을 살아가는 청년 사쿠야의 이야기다.

어느 날, 사쿠야의 어머니는 ‘자유사’의 의지를 표명한다. ‘안락사이자 합법적인 자살일 뿐’인 제도, 그 단어를 하필이면 어머니에게서 들은 사쿠야는 자못 궁금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사고로 급서하고 마는데……. 단 하나뿐이었던 가족의 부재, 공허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현대 기술로 생전에 꼭 닮은 어머니 VF(virtual figure, 가상인간)를 재생시킨 사쿠야. 그는 미혼모로 살아온 어머니가 평생 숨긴 사실을 파헤치고, 어머니의 지인들과 교류하며 그가 알지 못했던 어머니를 알아가고 충격적인 사실들을 접하기도 한다. 그렇게, “이제 충분하다”는 말로 ‘자유사’를 결심한 어머니의 본심을 추리한다. 이는 어머니를 자기 나름 이해하는 여정이고, 원하지 않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 그들이 겪는 또 한 번의 생이다. 사쿠야가 알고자 했던 어머니의 ‘본심’은 무엇이었을까.

그리운 사람이 가상공간에서 재창조되는 근미래의 현실을 번듯하게 그려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진정 이해하는 일이 곧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 되는, 히라노 게이치로 특유의 소설이다.

생에 대한 자기 결정권, 그 오래된 철학적 질문을 겁내지 않으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기 결정권을 비롯해 극심한 빈부 격차, 불가피한 자연재해, 인종 차별, 교육제도, 기후변화, 새로운 가족 형태 등 앞으로 직면할 과제를 부각시킨다. ‘리얼 아바타’라는 새로운 직업에 종사하는 등 미래의 일거리와 삶의 형태 등 로스트제너레이션 세대의 고충도 담았다. 그 속에서 사랑과 행복의 진실을 묻는다. 궁금증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시하는 인물들. 이 책은 현실을 살아가고, 미래를 도모해야 할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안내를 받으며 죽음에 대한 수준 높은 천착에 동행하는 것은 좋은 책을 읽을 때만 가질 수 있는 크나큰 사치’(양윤옥 역자)이다. 이 세계를 공유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 일의 연속이 우리들 삶이겠으니 『본심』이 독자들의 끝없는 탐구를 천천히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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