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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궁중의 잔치, 연향
글쓴이
김종수 등저/국립고궁박물관 편
출판사
글항아리
출판일
2013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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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역사
“백성 한 명 한 명에게까지 미치도록 하라!”
예와 즐거움, 절용이 어우러진 궁중 잔치
그 철학과 예술은 어떻게 실현되었나


김종수, 김문식, 송혜진, 임미선, 신경숙, 이민주, 김상보, 박은영 등 각계의 8명 전문가가 2012년 국립고공박물관의 ‘왕실문화 심층탐구’ 교양강좌를 바탕으로 전면 재집필한 이번 책은 조선 궁궐의 화려한 꽃이자 엄청난 규모의 잔치라 할 수 있는 궁중 연향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 본격 연향 연구서다. 궁중 연향이 담고 있는 속 깊은 뜻, 그 모든 장면을 세밀한 기록으로 남긴 의궤, 연향의 꽃이 되었던 악기와 음악, 노래樂章와 춤, 참여자들이 입었던 옷 한 벌 한 벌과 그에 새겨진 문양의 위엄과 뜻, 연향에 차려진 각종 음식, 연향 장면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그림 등 잔치와 관련된 거의 모든 분야를 다양한 도판자료와 함께 실감나게 다뤘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대한 우리의 치우친 견해나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조선 후기에는 궁중 연향을 왕실 안에서의 행사로만 끝낸 적이 없었다. 궁궐에서 연향을 베푼 뒤에는 사대부에서 천인에 이르기까지 서울과 지방의 7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쌀과 음식·술을 내려주기도 했고, 가난한 자들에게 쌀을 나누어주기도 했으며, 며칠 동안 진휼청과 군자감에서 거지들을 잘 먹이도록하기도 했고, 전세田稅를 줄여주고 환곡還穀을 탕감해주기도 했다.

또한 경사를 축하해 특별 과거科擧를 시행하기도 하고, 가벼운 죄수를 풀어주기도 했다. 연향을 마친 뒤에는, 연향을 논의하는 처음 단계부터 중간의 준비 과정, 총경비와 상세 내역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기록해 의궤로 만들었고, 연향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병풍을 제작했다. 심지어 의궤에는 왕실 어른과 초대 손님들의 음식에 관한 내용뿐 아니라 내시內侍·원역員役·별감·악공·여령女伶에게 내려준 상차림도 나오고, 그날 입직한 군병과 숙수熟手(요리사) 등에게 흰떡 3개, 산적 1꼬치, 청주 1잔씩을 주었다는 것까지도 실려 있다. 연향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같이 기쁨을 나눔으로써 가족과 친인척 및 이웃과 유대를 단단하게 다지고, 춤과 음악을 통해 생의 즐거움을 흠뻑 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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