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시대는 격동의 시기였다. 조선의 전통적 질서가 동요하고 주자학이 이념적 지도이념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외래사상과 문화가 들어와 사회변화의 중심적 역할을 하였다. 사회 신분질서의 고착과 그 폐해는 점점 심화되고 사색당쟁으로 인한 국론분열과 국력집결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조는 기존의 조선적 질서를 유지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추진된 정조의 국가경장을 위한 개혁정책은 기본적으로 위민과 통합이라는 영역에서 특히 돋보이는 업적을 남겼다.
이 책은 최고 국가 경영자로서의 정조의 모습을 담았다. 오늘날 현대한국 공직자 리더십 모델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정조 연구는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정조의 정치의식을 바탕으로 그가 재임 중 행한 위민(爲民)과 국민통합의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추적하는 과정을 가질 것이다. 이러한 추적을 통해 정조의 위민정책과 통합정책이 당시의 조선을 어떻게 개조시키려고 했는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