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사를 관통하는 주제, '몸단장하는 여인'
우리가 그동안 말로 꺼내지 않고 에둘러서 했던 이야기, 그럼에도 꼭 하고 싶다면 ‘무례한 사람’이라는 오명을 각오해야 하는 서양미술사 속의 누드화를 감상하는 책이다. 파리 8대학의 미술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세련되고 아름다운 문체로 누드화 속 여성들에 대해 말한다. 그는 우선 자신이 사실 ‘관음증 환자’라는 폭탄선언과 함께 누드화 속 여인들에게도 발언권을 주면서 선정성이라는 함정을 피한다. 감상자들의 시선에 대해 그림 속 그녀들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있기에, 독자들도 마음 편하게 누드화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여러 그림 중에서도, '몸단장하는 여자'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을 고대, 중세, 근대, 현대 미술로 나누는 대신, 그녀들의 동작에 따라 구분한 새로운 분절법은 여인과 그림을 둘러싼 인류의 욕망을 생생하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