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외도를 바라는 남편, 과연 사랑일까?”
《영국 남자의 문제》맨부커상 수상작가
하워드 제이콥슨의 섹시하고 도발적인 문제작
너무도 아름다운 여자, 마리사를 다른 남자로부터 빼앗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마음을 채울 수 없는 남자. 그녀를 또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주고 나서야, 그리하여 지독한 질투와 상실감을 온몸과 마음으로 체감하고 나서야 자신의 사랑을 완성할 수 있다고 믿는 남자. 그런 펠릭스의 앞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죽음의 향기를 풍기는 매력적인 남자 마리우스가 나타난다. 펠릭스는 두 남녀를 서로 사랑하게 만들기 위한 계획을 실행한다.
하워드 제이콥슨의 대표작 《사랑의 행위》는 ‘자신의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내어주는 남편’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로 인해 출간 당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문제작이다.
주인공의 심리 묘사 위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 때 ‘비정상’이라고 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펠릭스의 사랑론을 치밀하게 탐구해나간다. 사랑이 변질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잃는 것에 대한 불안함 등 복잡다단한 감정이 한없이 다양한 색채의 스펙트럼으로 펼쳐진다. 이 소설은 사랑에 관한 상념이자 탐구를 담은 일종의 철학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펠릭스가 예시로 삼는 각종 명화와 학설, 논거, 문학적 수사법에 힘입어 그의 사랑과 욕망을 ‘온갖 문학과 예술적 알레고리가 꽃피는 고문의 정원’으로 그려내기에 이른다. 아내와 그 연인을 훔쳐보는 그의 관음증은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호기심으로 치환되고, 그와 마리사는 질투로 사랑을 표현하는 문학 속 등장인물에 비교되는 식이다.
사랑과 욕망, 예술에 관한 사색적이고 철학적인 고찰과 제이콥슨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위트, 탐미적이고 수려한 문장이 한데 어우러진 《사랑의 행위》는 가히 제이콥슨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출간 당시 신랄한 혹평과 열광에 가까운 찬사를 한몸에 받은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각자의 사랑, 애정, 욕망에 관해 다시금 고찰해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