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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처 다 하지 못한
글쓴이
김광석 저
출판사
예담
출판일
2013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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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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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너무나도 젊은 서른 즈음에 생을 마감한 김광석은 TV없이 스타가 될 수 없었던 ''90년대를, 1,000여 회를 상회하는 콘서트만으로 음악계를 제패한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그의 슬프면서도 맑은 음색에서 피어나는 삶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3~4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바로 사라지는 한 때의 가수들과 달리 사후에도 끊임없이 재조명되고 있으며, 그의 인기는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다. 이것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낳은 ''90년대의 소중한 보석과도 같은 해답이다. 지금 이 땅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몸소 보여준 김광석의 자세에 관한 것인지도 모른다. 중학교 때는 현악반에서 바이올린, 오보에, 플루트, 악보 보는 법 등을 배웠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합창단에서, 대학에 들어가서는 연합 동아리 <연합메아리>에서 기타를 두들기며 업소를 오가던 그는 김민기의 록 오페라 <개똥이> 음반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프로의 무대와 맞닿는다. 그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동물원 등에서 활동하며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거리에서’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이름을 널리 알리고 한시적으로 몸담았던 동물원을 나와 자신만의 색으로 음악을 조제하기 시작했다. 그의 풋풋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1집에서 우리는 ‘기다려줘’란 노래로 그의 이름을 알게 된다. 동물원의 박기영이 키보디스트로 참여한 1집은 그렇게 대중적인 성공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그가 만든 ‘너에게’,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와 같은 곡들이 김광석이란 가수의 미래에 희망을 갖게 했다. 그리고 이내 2집은 이것을 증명하는 증거물이 되었다. 그는 2집에서 한동준이 만들어 준 ‘사랑했지만’으로 긴 인기의 향연을 시작한다. 그리고 김형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와 그가 만든 ‘슬픈 노래’가 라디오를 휘어잡으며 2집의 롱런이 시작된다. 이 앨범에는 이 외에도 문대헌, 김창기, 박용준, 조규만 등의 작곡가들이 참여하여 완성도 높은 음반을 만들어 주고 있다. 2집과 같이 다양한 작곡가들이 참여한 3집에서도 ‘나의 노래’를 인구에 회자시킨 김광석은 <다시 부르기>란 이름으로 앨범을 내놓는다. 이 앨범은 과거에 그가 불렀던 노래들을 리메이크의 형식을 취해 다시 발표한 앨범으로 무엇보다도 성숙해진 해석력을 보여준 음반이다. 여기서 김현성의 ‘이등병의 편지’를 세상에 알린 그는 다음해 내 놓은 4집에서 ‘일어나’, ‘너무 아픈 사랑이 아니었음을’, ‘서른 즈음에’ 등을 잇달아 히트시킨다. 자기 색깔을 제대로 내 보인 앨범으로, 음악적 궤도에 올라선 앨범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는 4집에는 본인의 곡이 4곡이나 들어 있고 노영심, 김창기 등이 작곡가로 참여했으며 김지하의 시에 황난주의 곡을 붙인 ‘회귀’가 수록되어 있다. 김광석은 그가 발표한 음반 중에서 중요한 앨범으로 기록되는 <다시 부르기 2>를 1995년 발표한다. 이 음반은 예전에 불렀던 곡들을 다시 부른 1집과 달리 그의 음악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뛰어난 포크 음악의 고전들을 위주로 실었다. 한대수의 ‘바람과 나’, 양병집이 미국의 포크 그룹 피터 폴 앤 매리(Peter, Paul & Mary)의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을 리메이크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이정선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김목경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등이 실린 이 음반은 신문기사로 처리한 앨범의 표지와 함께 김광석의 음악을 다시 부흥하게 했다. 하지만 군에서 장교로 복무하던 형이 그랬듯 그는 우리에게 갑작스런 비보를 전했다. 많은 사람들이 강력한 미련으로 마지막까지 붙잡는 삶의 집착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그 이유는 우리들의 짧은 생각과 추측 속에 남겨둔 채. 하지만 그의 음악은 식을 줄 모르는 재평가와 재생산의 장을 열어 젖히고 있다. 백창우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타이틀로 한 그의 첫 번째 트리뷰트 앨범 <가객>이 1998년에 나왔고 2000년에는 박학기의 주도로 모인 가수들에 의해서 라는 트리뷰트 앨범이 발매되었다. 그전에 2000년 최다관객 기록을 수립한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부치지 않은 편지’와 ‘이등병의 편지’가 다시 인기몰이를 했고 2001년에는 그의 미발표곡과 히트곡을 체코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입혀 다섯 번째라고 이름 붙인 앨범을, 함춘호, 조동익, 김형석, 박용준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사후 그 동안에만 반짝하고 빛을 발하는 것과 달리 김광석은 더 이상 신곡을 발표할 수 없음에도 주기적으로 표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노래만을 부르다가 사라진 한 고인에 대한 넋을 그리워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우리가 그의 작품을 제대로 기리는 것은 그와 같은 뮤지션이 다시 재창출되도록 우리의 환경을 조성하는 길이다. 그것이 못다 핀 그의 음악세계를 더욱 잊지 않게 하는 방법일 것이다.

- 제공 : IZM (www.izm.co.kr)

책 소개

분야휴먼스토리
다시 김광석이다. 2013년 12월 16일부터 김준수(JYJ) 주연, 장진 연출로 ‘故 김광석 탄생 50주년 창작 뮤지컬 ’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에만 김광석을 주제로 한 뮤지컬로 세 번째다. 같은 화제의 프로그램에선 무대에 오를 수 없는 그를 주인공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고, 드라마의 대모 김수현 신작에서 엇갈린 사랑을 추억하는 여주인공의 회상 뒤로 이 흐른다. 공중파 오디션프로그램에선 채 스무 살도 안 된 어린 친구들이 기타를 메고 나와 김광석의 노래를 부른다. 1996년 겨울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한 가수의 흔적이 남긴 2013년 겨울 지금의 풍경이다.
대중의 바로미터인 방송이나 공연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우리는 오늘도 김광석을 듣고, 노래하고, 추억한다.’ 누구나 저마다의 ‘김광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 우리가 ‘신화’처럼 기억하는 김광석의 참된 목소리이긴 한 걸까. 여기 저마다의 신화에 가린 한 인간의 진실한 기록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그는 왜 그토록 쓸쓸하고 외로워했는가!
2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그의 마음의 소리

《미처 다 하지 못한 : 김광석 에세이》는 김광석이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여러 시간에 흩어져 남긴 일기, 수첩 메모, 편지, 노랫말 등을 모은 것으로, 저작권자인 유가족의 동의하에 그의 숨결이 최대한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글의 성격에 따라 재구성한 책이다. 실제로 그가 직접 쓴 글들로 날짜가 기록된 것도 있고, 가위표가 그어진 것도 있다. 악보처럼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의 숨결이 절절히 묻어 있는 글들을 총 3부로 나눠 갈무리했다. 서른둘이란 나이였음에도 1989년 1집을 시작으로, 1995년 《다시부르기 2》까지 여섯 장의 음반을 남기고, 1,000회가 넘는 소극장 공연을 할 만큼 그의 삶은 짧지만 뜨거웠다. 그 시간 동안 남겨진 메모들은 그의 삶에 비해 양이 많지 않지만, 그가 직접 남긴 마음의 기록이기 때문에 어떤 노래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실제로 김광석 본인의 글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6년 1월 생일을 보름 남짓 남겨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광석에 관한 숱한 기념 음반과 평전까지 출간된 걸 감안하면 이는 낯선 사실이기까지 하다.

휴식을 꿈꾸던 김광석, 꿈이 되어 노래 부르다
67개의 육필 원고와 64곡의 미완의 노래 최초 공개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그의 삶을 공연으로 대하듯 담담한 목소리의 서(序)가 시작되면 무대가 열린다. 이 시간의 기록들은 김광석이 아직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 전의 생활과 마음을 짐작하게 한다. “라면과 소주, 쓸쓸한 뒷모습, 흙먼지 신촌 포장마차, 고춧가루 뿌린 우동가락” 같은 일상의 풍경 속에서 아직 손에 잡히지 않은 음악에 대한 꿈, 곤궁한 일상에 대한 걱정 등이 핍진하게 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돈을 구하러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주차 관리인과 은행원들 사이에서 바라본 아버지. 속도 상하고 화도 나고 해서 애꿎은 은행원만” 타박하는 기록에선 ‘신화’에 가린 한 생활인으로서 김광석은 어떠했는지 진솔하게 기억하게끔 한다. 하지만 이 파트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마음의 평안이나 그저 안일한 평화가 주는 심심함보다, 가슴이 파이고 흐느끼는 밤이 있더라도 사랑하는 쪽을 택하리라. 적어도 내 자신에게만은 부끄럽지 않은 솔직한 사랑을 위해” 살고 싶어 했던 그의 ‘아포리즘’에 가까운 기록들을 통해 우리는 김광석 음악의 어떤 근원을 알 수 있다.
로 시작되는 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김광석의 뒷모습이 때로 가슴 아리게 드러난다. 세상에 눈뜬 대학 시절, 큰형님의 죽음, 딸을 의사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받아내게 된 사연, 등의 노래를 부르게 된 계기 등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또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1,000회가 넘는 공연으로 그 어느 누구보다 관객 가까이 있었던 가수. 하지만 마치 자신의 삶을 예감한 듯 타오르는 모습은 우리가 기억하는 것만큼 화려하진 않다. 그는 무대에서는 누구보다 행복했지만 그만큼 쉼을 갈구했다. “공연이 중반을 넘어섰고, 다들 축하해주고 열심이었다고, 특종이라고 악의 없는 칭찬들이다. 나의 마음속에 일고 있는 허전함의 본질은 무엇인가. 나를 치열하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나. 후회도, 보람도 아닌 그저 살아 있음에 움직인 그 움직임이 불쌍한가. 무료하다. 즐겁지 않은 이유를 모른 채 나는 즐겁지 않다. 또 이러다 가라앉는 것인가.”라고 고백한다. “6월의 지방 공연들과 7월 공연을 끝으로 쉴 것이다. 그 누가 뭐라 해도 천천히 흐를 것이다.”라고 다짐했던 김광석은 어서 마흔이 되길 바랐다. 그는 “마흔이 되면 하고 싶은 게 있다. 오토바이를 하나 사고 싶다. 멋진 할리 데이비슨으로! ……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다.”고 꿈꾼다.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일로 1993년도의 15박 16일의 미국 여행을 꼽았을 만큼 그는 여행과 휴식에 목말라했다.
마지막 는 그런 김광석이 미처 부르지 못한 노래들을 모은 것이다. 기타를 몸의 일부처럼 여긴 싱어 송 라이터였던 만큼 그는 60곡이 넘는 미완성곡의 음표와 가사들을 악보와 노트, 메모지 할 것 없이 곳곳에 남겨놓았다. 1부와 2부의 단상들이 결국 3부의 미완성된 노래들로 수렴된다고 볼 수 있을 만큼 그는 천생 ‘가수’였던 것이다. 아마 그가 지금까지 살아 있다면 우리는 이것을 기록이 아닌 아름다운 노래로 듣고 있을 것이다.
“꿈에서라 볼 수 없는 세상을 노래로 본다.”
김광석이 남긴 메모다. 그가 떠난 지 20여 년이 가까워오는데도 우리가 그의 노래를 부르고 기억하는 건, 그가 그곳에서 영원히 노래를 부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미처 다 하지 못한》은 그의 노래에 대한 우리의 뒤늦은 대답인지 모른다. 메아리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한 같은 대답이므로, 이 책이 그의 목소리에 대한 메아리로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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