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거꾼 김첨지에게 오래간만에 ‘운수 좋은 날’이 닥쳤다. 열흘 동안 돈 한푼 구경 못한 그에게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그는 빗속을 달리며 행운을 놓치지 않는다. 그런 그의 마음 한 켠에는 걱정거리가 도사리고 있다. 한 달 넘게 병석에 누운 아내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아내는 그에게 나가지 말라고 애걸했다. 그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술 취한 사람처럼 허둥지둥 달린다. 돈이 더욱 벌릴수록 김첨지는 아내가 죽었으리라 예감한다. 선술집에서 술에 취해 ‘원수 같은 돈’이라며 울부짖던 김첨지는 설렁탕을 사 들고 집으로 온다. 아내는 죽어 있고, 그는 ‘괴상하게도 운수가 좋았던 날’이라며 자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