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많은 십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백조나 난장이가 나오는 동화는 시시해서 싫고, 세상은 더 이상 자신에게 우호적인 것 같지 않고, 친구의 겉과 속을 한눈에 알아볼 수 없는 대략 난감한 시기가 누구에게나 온다. 마음은 거칠게 앞서가는데 전두엽은 발달되지 않아 지나치게 변덕스럽거나 무기력해지는 묘한 시기에, 성숙한 형, 누나와 달리 아득해 보이는 크레바스 사이에 끼인 것 같아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아이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벙어리가 되어 버리거나 말 못 할 고민으로 끙끙 앓는 십대 초반의 아이들에게, 곁에서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 같은 소년소설 『잃어버린 겨울 방학』이 새롭게 출간되었다.
『잃어버린 겨울 방학』은 2003년에 출간된 작품이다. 이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아 작가 스스로 절판시켰던 작품인데, 2022년 동화 『맹물 옆에 콩짱 옆에 깜돌이』를 선보이면서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다짐에 발맞춰 『잃어버린 겨울 방학』을 새롭게 복간하게 되었다. 『잃어버린 겨울 방학』은 절판 이후 아쉬워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동화를 쓰고 가르치는 작가들이 수업에서 자주 언급해왔던, 소년소설의 훌륭한 예가 되는 작품이었고, 이소완 작가가 절판하겠다고 했을 때 출판사에서 반대할 만큼 독자가 꾸준히 찾던 작품이었다. 헌책방에서나 구할 수 있는 책으로 남기엔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야기가 전혀 바래지 않았고 지금을 살아가는 십대 초반의 아이들에게도 뭉클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