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숙 교수의 강의록을 소설별로 펴내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대표작 『술라Sula』 강의를 담고 있다.
『술라』(1973)는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 분방한 여주인공 술라와 인습에 순종하는 그녀의 단짝친구 넬을 중심으로 1920년대부터 1960년대에 걸친 한 흑인공동체의 삶을 그리면서, 흑인들의 정체성, 선과 악, 규범과 자유 등의 문제들을 강렬하고 시적인 문장으로 녹여낸 탁월한 작품이다.
저자는 이 강의록에서 독자와 소설을 함께 읽어나가듯 한 장(章) 한 장 설명하면서, 타인의 시선과 평판, 기존 가치에 개의치 않는 술라의 주체적인 삶과 행적, 그리고 그 한계를 가부장적 인종차별사회의 맥락에서 추적한다. 아울러, 강한 생활력과 뜨거운 모성애를 가졌지만, 아들을 불태워 죽이는 술라의 할머니 에바, 자유로운 성의식을 가진 엄마 한나, 또 자기만의 삶을 꿈꿨지만 결혼과 함께 엄마 헬렌처럼 인습의 거미줄에 얽매이는 넬, 술라만큼이나 구속을 두려워하는 남자 에이잭스, 그리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자살의 날을 지정해 거리를 행진하는 쉐드렉 등 여러 인물의 의미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작가의 현실인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