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람, 사랑에 관한 그녀만의 기억 저장법
김민정 시인의 첫 산문집
시집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를 출간하며 솔직한 언어와 역동적인 감각으로 주목받아온 시인 김민정의 첫 산문집이다.
등단 후 근 14년간 여러 매체에 연재했던 글 가운데서 묶어낸 이 책은 책을 쓰는 삶(시인)과 책을 만드는 삶(편집자)을 동시에 살아가는 그녀가 일상 속에서 스쳐가는 ‘순간순간들의 등짝에다 찍찍 포스트잇을 붙여야 했’던 것들의 기록이다. 그 기록은 시, 사람, 그리고 사랑에 관한 것들이다. 픽 웃기다가 쓸쓸하기도 하고 통쾌하다가 울컥하는 그녀의 글은 맛깔 난다. 경쾌한 문체와 리듬감 있는 그녀의 문장들은 때론 유머스러운 말장난처럼, 때론 한 편의 시처럼 읽는 사람의 가슴을 간질인다.
1부 [말이란 말이다]와 2부 [용건만 간단히]에서는 자고 일어나면 벌어지는 사건사고 앞에서 느끼는 분노와 불안한 안도감, 한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부대낌과 연대감, 다정한 사람들 앞에서 느끼는 부끄러움과 고마움의 글들을 담았다. 3부 [시다, 수다]는 그녀가 시를 쓰게 된 시작부터 시를 대하는 그녀의 태도와 마음을 풀어놓고, 4부 [시적인 순간들]에는 일상의 찰나에서 시로 뒤바뀌는 순간들, 5부 [그 사랑, 그 사람]에서는 사랑에 대한 영감을 준 시 혹은 이야기와 함께 그녀가 그리는 사랑의 여러 정의를 살피는 글들을 모았다. 김민정의 시와 또 다른, 일상의 언어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녀의 산문 세계가 처음 열리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