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자’란 ‘상남자’의 개념을 전유,
야성을 회복한 여자
정말 여자다운 여자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런 여자
‘상-여자의 착지술’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예술계 미투가 정점으로 올라가던 시기에 생존자로서 혹은 연대자로서 그 경험들을 관통한 여성 예술가들이 주축이 된 팀으로, “성폭력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위해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피해자는 사건이 일어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도 위협적인 질병이나 폭력 등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순간 사건 당시로 되돌아가는 증상을 겪기 일쑤다. 감정뿐만 아니라 몸의 감각까지 그 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증상에서 벗어나려면 그건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안전한 곳에 있다고 온몸으로 상기해야 하는데, 이를 트라우마 치유 기법의 하나인 ‘그라운딩’이라 한다. 상-여자의 착지술에서는 그라운딩을 ‘땅 잘 딛기’라고 해석하고 지난 3년간 무용, 미술, 영화, 출판,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목시켜 피해생존자들에게 예술적 치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융합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피해자의 회복 과정에 함께하며 그가 자신의 속도대로 회복되고 스스로 원할 때 자신이 속했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바닥을 만들고자 한다. 이 책은 ‘상-여자의 착지술’ 팀원들은 물론 프로그램 참여자들, 각 지역에서 연대자로 활동 중인 협력단체 활동가들, 동료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고루 담아내며 예술로 연결된 공유지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